- 청와대서 래리 페이지 구글 CEO 일행과 창조경제 환담
[뉴스핌=이영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새 정부는 창의력과 상상력이 ICT, 과학기술, 문화콘테츠와 만나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방향으로 경제발전을 이룩해 나가려 한다. 창조경제를 위해서는 벤처기업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30분간 방한중인 래리 페이지 구글 CEO 일행을 접견하고 창조경제와 벤처 생태계 조성을 위한 조건과 정부의 역할에 관하여 의견을 교환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런 점에서 래리 페이지 CEO는 벤처신화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다"며 벤처 생태계 조성의 핵심 요소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
이에 페이지 회장은 위험을 감수하고 실패를 용인하는 학교와 사회 분위기를 강조한 후 "구글을 시작하면서 공동창업자와 함께 박사과정에 있었다. 학교에서 사업에 실패해도 다시 받아주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창업에 나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물론 지금까지 박사학위를 받지 못했지만, 그 때 학교에서도 리스크 테이킹을 해준 것"이라며 "학교 뿐 아니라 국가도 리스크 테이킹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위험을 무릅쓰는 것이 어렵지만, 굶지는 않는다. 지금도 젊은 창업가들에게 위험을 도모하라고 적극 권장하는 것이 나의 일"이라고 답변했다.
페이지 회장은 또 "0년 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와 비교해서 한국이 기술발전을 토대로 경제성장을 이룩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서울의 교통체증을 겪으면서 스파트폰이나 인터넷을 접목해서 교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생각했다. 지금 인류는 기술을 통해 가능성을 확대해 가는 시기"라고 조언했다.
박 대통령은 "기술발전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인다고 생각한다"며 "도전들 두려워하지 않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벤처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미국은 실리콘 밸리 등 좋은 환경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물었다.
페이지 회장은 실리콘 밸리의 성공 요인에 대해 "실리콘 밸리는 창업과 교육 등 여러 활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윤창출이 이루어지니 계속 사람을 끌어들여 기술혁신의 선순환이 이루어져 왔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은 스마트 기술과 환경의 바탕이 이루어져있어 인력을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지가 중요한 것 같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력"이라며 "최근의 한국의 싸이 현상에 대해서 놀랍게 생각한다. 재미와 예술을 접목하는 문화적 실험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실리콘 밸리도 LA와 근접해 있다는 것이 성공의 이유 중 하나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전에 구글 본사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본사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분위기가 무척 인상적이었다"며 "어디에서나 스낵코너가 있어 먹고 싶은것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게 하니 직원들의 천국이더라. 또 자기 업무시간의 20%를 업무 외의 관심 분야에 사용하도록 한다고 들었는데, 그 곳에서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들었다"고 방문 당시를 회상했다.
페이지 회장은 이에 "비공식 교류를 통해 아이디어가 많이 나온다. 건물이나 시설을 구상할 때 의도적으로 사람들이 비공적인 교류를 하도록 신경 많이 썼다"며 "최고의 결과물은 top-down의 리더쉽과 bottom-up의 의사결정의 결합에서 나온다. 즉 위에서는 지도력과 비젼, 밑에서는 엄청난 해결책을 가진 솔류션이 결합되어야 함을 의미한다"고 피력했다.
박 대통령은 "새정부는 정부 3.0을 도입할 예정"이라며 "정부가 먼저 정보를 개방하여 민간에게 제공하고 이를 통해 사업아이디어도 얻게 해주고 정부에 대한 신뢰도 갖도록 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페이지 회장은 박 대통령의 정부 3.0 구상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평가하고는 "정보의 투명성을 증진시키는데 있어 정보의 복잡성을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구글의 자동번역서비스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사실 오기 전 위키피디아를 통해 대통령님의 이력서를 봤는데, 한국어의 영어번역이 잘 안되어 있더라. 구글은 자동번역서비스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이에 "전에는 know-how만 중요했는데 이제는 정보가 너무 많아서 know-how를 알기 위해 know-where도 알아야 한다고 한다"며 "정보도 너무 복잡하면 귀찮아서 포기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쉽게 찾을 수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앞으로 각 정부부처들도 부처간 정보를 공유하고 국민에게도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데, 구글이 이러한 정보교류를 촉진하는데 좋은 툴을 갖고 있어 잘 활용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