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A주가 글로벌 펀드의 투자기준이 되는 MSCI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최초로 중국 A주를 MSCI 이머징마켓지수에 편입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자산 투자자들과 상장지수펀드(ETF)가 A주에 몰려 중국 A주 시장에 다량의 유동성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MSCI지수란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자회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이 작성해 발표하는 글로벌 주가지수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대형 펀드 특히 미국계 펀드 운용에 주요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상하이증권보(上海證券報)도 보다 많은 외국 자본을 A주 시장에 유치하기 위해 중국 당국이 현재 MSCI측과 A주의 이머징마켓지수 편입을 논의 중에 있다며, 이 계획이 성사되면 A주가 최초로 글로벌 주가 지수에 편입되어 중국 증시에 큰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했다.
MSCI가 1988년 출범한 신흥시장지수(MXEF) 에는 브라질, 칠레, 콜럼비아 등 미주국가와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를 비롯한 21개 국의 증시가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A주가 MSCI에 편입되면 이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A주를 대거 매입해 A주 시장에 유동성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뉴스 포털사이트인 텅쉰(騰訊)재경은 중국 증권사 애널들의 말을 인용해 MSCI가 중국 주식 가중치(비중)를 30%로 상향 조정, 그 중에서도 A주 가중치를 17%로 끌어올릴 전망이라고 전했다.
MSCI지수는 외국투자기관들이 해외투자시 각국별 투자 비중을 결정하는 기준으로, 이 지수에서 특정국가의 비중이 높아지면 외국인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그 만큼 커지게 된다.
현재 MSCI를 추종하는 펀드 규모는 1조 달러로 A주 가중치가 상향 조정되면 17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A주 시장으로 흘러들어 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MSCI 이머징마켓 ETF 비중이 가장 큰 주식 시장은 한국(14.3%), 중국A주(13.2%), 브라질(12.5%), 대만(11%), 남아프리카공화국(6.9%)으로 A주의 비중이 30%까지 올라가면 중국 A주가 한국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 1998년 2월 MSCI가 한국 주식 비중을 50%에서 100%로 상향 조정하자 대량의 자금이 한국 증시에 유입, 코스피가 80%나 치솟았다고 중국 매일경제신문은 전했다.
한편 지난 19일 장마감 기준 상하이 종합주가지수의 주가수익률(PER)은 12배로 코스피(40배)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