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3월 소비자물가가 전월 대비 하락한 한편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 수준에 못 미친 데 따라 팽창적 통화정책의 조기종료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의견이 번지고 있다.
고용지표가 의미있는 회복을 보이지 못하는 데다 물가가 안정적인 추이를 보이고 있어 연준이 경기 부양에 시간을 벌었다는 얘기다.
16일(현지시간) 노동부가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1.5% 상승했다. 이에 따라 물가는 최근 5개월 가운데 4차례에 걸쳐 연준이 목표 수준인 2.0%를 밑돌았다.
변동성이 높은 음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핵심 물가 역시 1.9%로 목표 수준에 못 미쳤다. 또 지난달 물가는 전월 대비 0.2% 하락해 4개월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소비자물가지수보다 연준이 더욱 예의주시하는 지표인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지난 2월 1.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연준의 목표 수준보다 더욱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연준 안팎에서 기존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조기에 종료하거나 축소해야 할 다급한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보스톤 연방준비은행의 에릭 로젠그렌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낮고, 지속적으로 연준의 목표 수준을 하회할 경우 양적완화(QE)를 축소하지 않아도 될 정당성을 부여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오히려 부양 기조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억제되는 한 연준이 부양책의 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기간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연준은 올해 물가 상승률을 1.6%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도 1.9% 오르는 데 그쳐 당분간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리스크가 지극히 낮다는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