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일본 엔화의 지속적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내에서 산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위안화/엔화 환율은 지난 4월 11일 6.2647위안으로 2012년 10월 대비 약 22.82% 올랐다. 약 1년전인 2012년 4월 11일 100엔 당 위안화의 환율은 8.1170위안이었다.
엔저로 인해 우선 일본계 합자 기업이 많은 중국 자동차 업계는 일단 엔화 약세의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치자동차(一汽轎車)의 1분기 판매량과 매출은 각기 전년 동기 대비 7%와 2.4% 증가했고, 이에 따라 3~4억 위안의 순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업체는 2012년 같은 기간 1억 860만 위안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치자동차의 올해 초 극적인 실적개선에는 2012년 10월 이후 지속된 엔화의 평가절하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로 일본에서 수입하는 자동차 주요 부품의 수입단가가 위안화 대비 엔화의 약세로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일본 스바루 자동차의 중국 최대 수입업체인 팡다그룹(龐大集團)도 최근 일본 엔화의 약세, 해외 결제 화폐를 미국 달러로 전환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향상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일본으로부터 외주제작이 많은 소프트웨어 업계는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외주제작 업무가 70% 이상인 하이룽(海隆)소프트웨어의 2012년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6%, 전분기 대비 20.6% 하락했다.
또 다른 소프트웨어 외부제작 업체 르롼(日軟) 소프트웨어는 2012년 해외 영업 매출의 비중이 크지는 않았지만, 5억 4920만 위안의 환손실을 입을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가전 업체는 엔화 약세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창장(長江)증권운 중국 백색가전 부품의 일본 의존도가 상당히 낮아졌고, 중저가 가전 시장을 중국 토종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어 엔화 약세로 인한 영향은 미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수출품이 대부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품 △중국 자체 브랜드의 낮은 경쟁력 △ 일본 가전 업체의 신흥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 △ 엔화 약세에 따른 일본 제품 수출 유리 등의 다양한 요인이 중국 가전의 해외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