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현미 기자] 동화약품이 타사에서 들여오는 도입 품목을 늘려가고 있다. 국내 최초·최고(最古) 제약회사라는 명성과 달리 곤두박질 치는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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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준 동화약품 회장 |
독점 판매권을 확보한 제품은 신파의 의료기기 브랜드인 ‘파마라스틱’ 제품 6종, 보령제약의 복합 고혈압 신약이다.
지난해 11월에는 독일계 생활용품업체인 헨켈홈케어코리아와 모기살충제 ‘홈키파’와 ‘홈매트’, 바퀴벌레·개미살충제 ‘컴배트’ 브랜드 전 품목의 국내 약국 유통을 전담하는 계약을 맺었다.
동화약품이 적극적으로 타사 제품 도입에 나선 것은 극심한 매출 부진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동화약품의 영업이익은 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4.7%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92.6% 감소한 13억으로 쪼그라들었다. 매출은 전년 보다 4.8% 감소한 2234억원을 기록했다. 116년의 역사를 지닌 국내 최초·최고(最古) 제약회사라는 명성이 무색한 실적이다.
극심한 실적 부진 속에도 일반약 매출은 성장했다. 동화약품의 대표약인 소화제 ‘까스활명수큐’는 2011년 398억원이었던 매출이 2012년에는 461억원으로 16% 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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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치료제 ‘후시딘’은 168억원, 종합감기약 ‘판콜에스’는 131억원 어치가 팔리며 전년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동화약품이 타사 제품 특히 처방전 없이 약국 판매가 가능한 일반약이나 의료기기의 국내 판권 확보에 열을 올리는 배경이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1년 스위스계 제약사 노바티스의 일반약 10여종의 판권을 따낸 이유 또한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요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은 외면한 채 외국 업체의 판권 확보에만 집중하면서 외자사의 도매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며 “이를 벗어나려면 신약 개발 사업과 타사 제품 도입을 균형있게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현미 기자 (hm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