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이상철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또 다시 승부수를 던졌다. 최근 망내 무료 음성통화를 선언한 SK텔레콤 보다 한발 더 나가 타사고객과도 무료화를 도입키로 결정했다.
이 부회장은 11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신규요금제 출시를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LG유플러스 가입자간 망내 무료 음성통화는 물론 SK텔레콤이나 KT등 타사 가입자간 통화에도 무료화를 선언했다.
이 부회장이 밝힌 망내외 무료화는 LTE 음성 무한자유 69요금제(요금할인 시 고객부담 5만 1000원)부터 자사와 타사 고객 모두에게 음성통화와 문자를 무제한 제공하는 내용이다.사실상 모든 이동통신 가입자간 음성통화의 무료화를 선언한 셈이다.
이번 결정으로 이통사 전체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지만 LG유플러스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다소 앞선다.
![](http://img.newspim.com/content/image/2013/04/11/20130411000268_0.jpg)
LTE시장 초기부터 강력한 드라이브를 건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이번 망내외 무료 음성통화 선언을 통해 가입자 기반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당장 LTE 가입자시장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음성통화량이 많은 직업군을 중심으로 이번 LG유플러스의 신규요금제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치열하게 2위 경쟁을 벌
이고 있는 LTE시장에서도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와 KT는 현재 LTE시장에서 2위 자리를 놓고 살얼음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음성 무료화 선언 역시 LTE시장의 입지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갑작스레 이 부회장이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음성 무료화를 선언한 것은 LTE시장의 주도권을 갖고 가기 위한 의지로 판단된다"며 "중요한 시점 때 마다 이 부회장은 직접 나서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 부회장은 결정적인 순간에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LTE시장의 주도권 이미지를 심어줬다.
지난해 망 중립성 논란이 불거질 때에도 이 부회장은 승부수를 꺼냈다. 당시 이통사들은 카카오톡등이 트래픽을 유발하고 있다며 정당한 댓가를 내라고 요구했고 카카오는 이미 가입자가 요금을 내고 있다며 맞섰다.
특히 카카오톡의 무료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보이스톡' 출시를 계기로 망 중립성 논란이 더 확대되는 시점이었다. 이통사를 대표하는 통신업계와 카카오톡 NHN 다음 삼성전자등 비통신업계간 이해관계로 갈렸다.
이 때 이 부회장은 보이스톡을 이용자가 요금제에 상관없이 무제한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을 풀기로 결정했다. 이에 SK텔레콤과 KT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올해 초에도 LG유플러스는 발빠르게 움직였다. 이 부회장이 3G에 이어 4G인 LTE서비스에서도 데이터 무제한을 선언했다. 이 서비스 역시 LG유플러스가 LTE시장의 선점을 위한 조치였다.
한편 이 부회장은 미국 듀크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항공우주국(NASA)의 통신위성설계 담당 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91년 한국통신(KT)에서 통신망연구소 소장을 거쳐 KT 사장직에 임명돼 KT의 민영화 작업을 주도했으며, 2002년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뒤 2009년까지 광운대 총장직을 역임했다.
이듬해인 2010년 1월 LG유플러스 부회장으로 취임한 뒤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