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이민과 오피스텔 투자 인기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최고의 투자처인 부동산 시장이 정부의 연이은 고강도 규제정책으로 숨죽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부자들이 투자 대안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21세기경제보도(世紀經濟報道)는 11일 재계를 비롯한 각계 인사의 발언을 인용해, 투자 이민을 통한 자금의 해외유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금을 은행에 맡겨봐야 본전 지키기도 어렵고, 증시침체에 부동산 규제까지 겹쳐 투자처가 꽁꽁 막혔기 때문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최근 중국 부자들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이민을 통해 자금을 해외로 반출하거나 황금과 장기채권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완커그룹(萬科集團)의 왕스(王石) 회장은 최근 공개석상에서 최근 상당수의 고객이 해외 이민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해외이민 투자의 30%가 북미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완커그룹은 앞으로 해외 이민 투자 업무 확장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완커그룹은 중국 최대의 부동산 개발 기업으로, 이 기업의 동향은 '중국 시장의 풍향계' 역할을 하고 있다.
왕스 회장은 중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추진중인 부동산 투기억제 정책이 외국 투자자는 물론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까지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업무 전환 계획의 배경을 설명했다.
해외투자 컨설팅 전문업체 쿤룬(昆侖) 컨설팅의 관계자는 이민 형식의 해외투자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민 인기 지역이 캐나다와 호주에서 최근 몇 년 미국과 뉴질랜드로 옮겨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이민국의 자료에 따르면, 2012년 1·4분기에서 3·4분기까지 미국 이민국은 4813건의 EB-5 미국 이민 비자를 발급했고, 이를 발급받은 이민신청자 가운데 77%인 3710명이 중국 대륙 출신이다. 미국 투자 이민 종류 가운데 EB-5비자는 자격 요건 등 신청 조건이 까다롭지 않고 심사기간도 짧아 가장 인기가 많은 투자 이민 방식이로 전해졌다.
JP모건의 수석 애널리스트 주하이빈(朱海斌)은 현재 중국 정부는 부동산 투기 억제에만 전념한 나머지 일반 투자자의 대안 투자처를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시장에선 여전히 부동산 시장이 주식과 은행보다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외 이민 투자와 함께 오피스텔이 최근 중국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관련 정책에도 불구하고 사무실과 거주 겸용의 오피스텔은 관련 법규에 포함되지 않아 20%의 양도세와 상향 적용된 초기 납입금 규제를 받지 않기때문이다.
일부 자산가들은 조용히 바닥권의 내실있는 기업 주식을 사들이고 있고 황금과 채권 매입에 나서는 부자들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