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약환급금 높이고 수수료 줄인 상품 늘어나
[뉴스핌=최주은 기자] 새 정부의 금융정책이 고객을 지향함에 따라 보험업계가 이에 맞는 제도나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특히 생명보험사들이 이런 추세에 맞춰 새로운 연금·변액보험을 내놓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은 해약환급금을 높이기 위해 보험상품 사업비 체계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 작업에 돌입했다.
이에 보험업계는 해약환급금을 높인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나섰다. 고객들의 반응도 괜찮은 편이어서 앞으로 이같은 상품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1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래에셋생명은 해지공제를 없애 고객이 언제 해지하더라도 환급률이 높은 상품을 출시했다.
미래에셋생명에 따르면 판매 수수료를 선지급에서 보험료 납입기간(최대 7년)에 걸쳐서 균등하게 지급하는 방법으로 사업비 체계를 바꿔 해약환급률을 기존 20.4%에서 92.2%까지 높였다(남성 40세, 월납 보험료 50만원 등 특정 상품 예시).
앞서 지난 2011년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해지공제액을 차감하지 않는 무해지공제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이 상품은 2012년 금융감독원이 선정한 우수금융상품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PCA생명은 추가납입 기능이 있는 상품에 대해 추가납입 수수료를 없앴다. 여기다 정기 추가납입을 신청할 수 있는 시점을 종전 1년 후에서 1개월 후로 변경해 기본 보험료를 높게 설정하지 않아도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게 했다.
이 혜택을 이용하는 경우 사업비 명목으로 빠지는 수수료가 줄어 그만큼 투자금에 편입돼 운용할 금액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이외에 다이렉트 채널을 통해 연금보험 사업비를 150% 수준으로 낮춘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IBK연금보험과 KDB생명의 연금 상품은 고객이 인터넷을 통해 직접 가입하는 다이렉트 상품으로 보험설계사 수수료와 점포 운영비 등 유통 거품을 없애 사업비를 기존 대비 60% 수준으로 낮췄다.
업계에서는 먼저, 출시된 상품들의 판매 추이를 지켜보는 입장이지만, 이러한 추세는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시각이다.
생보사 관계자는 “무해지 공제는 설계사들이 수수료를 균등해서 받아가는 것으로, 해지 패널티를 없앤 것”이라며 “보험사들이 일정 부분 사업비를 포기해야 하는 사안으로 결정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생보사 관계자는 “정부가 소비자 보호를 강조하고 금융당국도 이에 발맞추는 추세”라며 “이에 따라 보험사는 앞으로 고객을 위한 다양한 상품을 기획하거나 제도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