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에서 신종 조류 인플루엔자(AI) 공포감이 확산되면서 닭과 오리를 비롯한 가금류 음식을 제공하는 요식업체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10일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상하이(上海)요리협회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AI발생 이후 상하이 요식업체들의 영업 수입이 급격히 하락했다며, 그 중에서도 닭요리를 제공하는 중식 체인인 전딩지(振鼎雞)의 경우 최근 매출액이 80%나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9일 저녁 평상시 손님으로 발디딜 틈 없는 상하이시의 전딩지 스먼얼루(石門二路)점은 주변의 다른 음식점에 비해 한산했다. 전딩지 푸저우루(福州路)점과 창서우루(長壽路)점도 매장에 손님이 없어 점원들이 하루 영업을 마치고 일찍 문닫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 음식 중 대표 오리로 손꼽히는 베이징 카오야(북경 오리구이)를 파는 취안쥐더(全聚德·전취덕 002186) 상하이 매장들도 착석률이 평소의 70%도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닭고기 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맥도널드, KFC 등 외국 패스트푸드 체인들도 AI의 여파로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연휴나 휴일이면 늘 문전성시를 이뤘던 베이징 시내의 맥도널드와 KFC는 지난 청명절 연휴기간인 6일 매장에 손님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며, 최근 조류 독감 공포가 확산되면서 시민들이 닭과 오리는 물론 다른 육류까지 기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중국 각지의 요식업체들은 각종 대응조치를 취하며 AI로 인한 영업 손실을 최대한 줄이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 고급 음식점인 샹어칭(湘鄂情 002306.SZ)은 모든 가금류 요리의 판매를 잠정 중단했으며 상하이의 대표적인 맛집인 샤오난궈(小南國 03666.HK)도 에피타이저 요리에 쓰이는 닭고기를 신종 AI가 발생한 상하이 인근의 장쑤(江蘇)산에서 광둥(廣東)산으로 교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상하이 지역에서 가금류 거래가 영구적으로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는 현지 보도에 대해 상하이 요리협회 관계자는 상하이 지역은 가금류 소비가 비교적 많은 식습관 때문에 영구적으로 가금류 거래를 중단할 경우 상하이 요식업체들의 식재 공수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9일 중국 인터넷 뉴스포털 텅쉰왕(騰訊網)이 실시한 온라인 설문 조사에 따르면 50%가 넘는 누리꾼이 상하이 지역의 가금류 거래 영구 정지를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