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핑 수주로 이익악화 외형커질수록 손실도 눈덩이
[뉴스핌=강소영 기자]"일본을 따라잡고, 한국을 뛰어 넘자." 야심찬 기치를 내걸고 조선업 육성에 나섰던 중국이 세계 경제 침체와 국내 생산 과잉이라는 복병을 만나 가뿐숨을 내쉬고 있다.
중국 국제상보(國際商報)는 3일 2013년 중국 조선업계의 선박 신규수주량이 전년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생산 과잉과 저가 전략으로 인해 수주량이 늘수록 손실도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2006년 '조선업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2015년 세계 조선 강국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또한 선박 생산량 점유율을 현재 세계 선박 총생산량의 18%에서 40%까지 끌어올려 일본을 추격하고, 2020년에는 한국을 추월해 세계 제일의 조선 강국이 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와 같은 국가적 육성정책에 힘입어 중국의 선박 수주량은 빠르게 늘어났다. 2010년 기준 중국의 선박 건조량은 6560만DWT, 신규 수주 물량 7523만DWT 그리고 건조중인 선박은 1억9590만DWT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국제상보는 중국 조선업계의 이같은 눈부신 성과 뒤에는 저가공세에 따른 손실 누적의 '불편한 진실'이 숨겨져 있다고 꼬집었다.
화려한 성적표에 가려진 중국 조선업계의 '환부'는 작년 말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2012년 중국 실물경제 발전 보고'를 통해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 이 보고서가 꼽은 '2012년 8대 위기 업종'에 조선업이 포함된 것이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중국 8개 선박업체 가운데 1곳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의 지난해 순이익은 모두 전년대비 감소했다. 이 매체는 작년 유럽경제 위기와 거지경제 증가올 둔화 및 수주량 감소가 중국 조선업에 큰 타격을 입혔다면서 중국 조선업계가 기술력 제고와 구조조정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서지 않는 다면 일본과 한국 추월의 목표는 공허한 구호에 그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이 고부가가치 조선산업으로 집중육성하고 있는 LNG선박은 생산량 과잉이 우려되고 있다. 독일 DVB은행은 중국 LNG선 건조장 증가율이 LNG선 수요 증가율을 훨씬 앞서고 있어 2013년과 2014년 선박 건조장 가동률이 각각 89.5%와 87.7%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중국 조선업을 구제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조선업 지원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가 3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중국선박공업협회의 발언을 인용해 관련부서들이 현재 선박업체에 재정 지원, 세수 혜택 및 금융지원의 내용을 골자로 한 '조선업 지원 정책'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정책은 시추선 등 해양설비, 화학품 운반선같은 특수 선박 산업을 집중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