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강필성 기자]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이하는 SK그룹의 창립기념일이 역대 어느 때보다 더 조용할 전망이다. 당장 SK그룹 오너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현재 수감 중이고 공교롭게도 창립기념일인 이달 8일은 최 회장의 첫 번째 항소심이 진행되는 날이기도 하다.
4일 SK그룹 등에 따르면 오는 8일 SK 60주년 창립기념일에는 큰 행사 없이 조용하게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상황이 상황인 만큼 60주년이라고 크게 행사를 진행하기 보다는 조용하게 진행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김창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인사 정도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때문에 SK그룹 내부에서도 이번 60주년 행사에 대한 의미를 크게 고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SK 계열사 관계자는 “오너가 구속된 상태에서 떠들썩한 환갑잔치를 열기에는 안팎의 시선이 부담될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귀띔했다.
이는 사실 재계에서도 예견되던 사안 중 하나다.
실제 지난해 10월 60주년을 맞이한 한화그룹 역시 별 다른 행사 없이 각 계열사별로 조촐한 60주년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한화그룹도 당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구속된 상황이었다.
공교롭게도 창립기념일인 오는 8일은 최 회장의 첫 항소심 공판이 예정된 날. SK그룹에게 있어서 60주년 창립기념일 행사보다 항소심에 더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또 다른 SK그룹 계열사 관계자는 “최 회장이 무죄 주장에도 불구하고 법정구속된 것이 그룹 안팎에 적잖은 충격이었던 만큼 이번 항소심에서 반드시 풀려나야한다는 절박함이 있다”고 전했다.
SK그룹에서는 최 회장의 항소심에 각별한 기대를 걸고 있다. 변호인단을 김앤장에서 태평양으로 변경했고 무죄 입증을 위한 전략을 점검하는 중이다.
앞서 김영태 SK 사장은 최근 “최 회장이 무죄를 입증하기 위한 항소심 준비에 집중하고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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