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정부가 본격적인 보하이(渤海)만 철도 전용 해저터널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이로써 최근 몇 년간 가시적인 움직임이 없었던 보하이만 해저터널 건설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1세기경제보도(世紀經濟報道)의 3일 보도에 따르면, 랴오닝(遙寧)성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다롄(大連)에서 옌타이(煙臺)를 연결하는 보하이만 해저터널 착공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보하이만 해저터널 건설은 1992년 처음 제시됐고, 중국 정부는 지난 2005년 약 2000억 위안(약 36조 원)규모의 보하이만 해저터널 건설 계획을 밝혔다. 보하이만 해저터널 건설은 당시 방대한 투자금액과 기술적 문제로 인해 세계의 큰 관심을 받았지만, 경제적 효과와 실현 가능성을 놓고 중국 내에서도 논쟁이 뜨거워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 2009년 양회의 중요 안건으로 채택되면서 해저터널 계획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고, 랴오닝성은 올해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그간 보하이만 해저터널 건설 연구를 담당했던 중국공정원 왕멍루(王梦恕) 원사는 "(보하이만 해저터널은) 그간 예상됐던 교량과 해저터널 연결 방식이 아닌 전구간 해저터널로 건설할 계획이며, 도로와 철도의 겸용이 아닌 철도 전용 터널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하이만 철도전용 해저터널이 완공되면 다롄과 옌타이 두 지역의 이동 시간이 1시간 30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페리를 이용한 두 지역의 이동 시간은 최소 6~8시간 소요된다. 중국은 해저터널이 완공되면 극동 러시아, 중국 동북, 환발해, 장삼각(長三角) 및 주삼각(珠三角) 지역을 연결하는 남북 교통의 대동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