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가 올해 1분기 중국 A주의 60개 종목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중국 증권일보(證券日報)는 최근 상하이 종합지수가 상승세를 지속하지 못하고 1.43% 떨어진 가운데, 이 기간 블록트레이딩(시간외 대량 주식매매)이 평소와 다르게 활발히 이뤄졌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증권일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블록트레이딩을 통해 발생한 거래 누계 금액은 460억200만위안(약 8조3000억원)으로 2012년 4분기(368억6300만위안)보다 24.79%가 늘어나 눈길을 끌었다.
이렇듯 시간외 주식 대량 매매가 급증한 것은 QFII의 자금 집산지로 불리는 중국국제금융유한공사의 상하이 화이하이중루(淮海中路) 증권영업부, 하이퉁(海通)주식유한공사 국제부, 궈타이쥔안(國泰君安)주식유한공사 본부, 중국국제금융유한공사의 베이징 젠궈먼와이다제(建國門外大街) 증권영업부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증권기관 4곳의 올 1분기 주식 매입 누계 거래액은 44억6400만위안, 주식 거래량은 총 5억600만주로 나타났다.
중국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블록트레이딩을 통한 거래가 유통시장(Secondary Market) 주가에 대한 충격을 완화할 수 있어 점점 더 많은 QFII가 시간외 주식 대량 매매를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QFII의 자금이 집중되어 있는 이들 증권기관 4곳이 올해 1분기에 사들인 A주 60개 종목 중 금융서비스 종목이 17개로 QFII의 이 종목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유색금속, 정보서비스, 교통운수 설비, 건축자재, 기계설비, 공익사업 분야에서 각각 4개 종목을, 정보설비와 경공업 제조, 농업·임업·어업·목축업, 교통운수, 흑색금속 분야에서 각각 1개 종목을 매입했다.
A주 60개 종목 가운데 이들 증권기관 4곳의 매입 규모가 가장 큰 종목은 팡다그룹(龐大集團 601258)으로 매입 금액이 5억6300만위안 이었다.
이어 뤄퉈구펀(駱駝股份 3억4200만위안), 상하이신하이(上海新海 3억2600만위안), 진탕랑(金螳螂 3억800만위안), 베이인메이(貝因美 2억9100만위안), 하이푸루이(海普瑞 1억8200만위안), 징윈퉁(京運通 1억5200만위안), 바이스퉁(百視通 1억4400만위안) 순으로 매입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시장 전문가들은 "차익거래자와 달리 QFII는 블록트레이딩 플랫폼에서 대체로 가격 흥정을 하지 않고 일반가나 액면을 초과하는 프리미엄으로 우량주를 매입하고 있다"며 "블록트레이딩을 통한 주식 매매는 이들에게 장기적인 안목의 증권투자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