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실업률을 포함한 유로존 경제지표가 부진한 데 따라 유로화가 하락했다. 국채시장에서 주변국이 강세를 보인 것과 달리 외환시장에서는 ‘리스크-오프’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강했다.
오는 4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추가 완화 여부에 대해 투자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27% 하락한 1.2814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2809달러까지 떨어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하락했지만 낙폭은 제한적이었다. 유로/엔은 0.06% 내린 119.72엔에 거래됐다.
달러/엔은 0.24% 오른 93.45엔에 거래, 달러화가 엔화 대비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0.23% 오른 82.93을 나타냈다.
이날 EU집행위원회(EC)가 발표한 유로존 17개국의 평균 실업률이 12%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말까지 유로존의 실업률은 상승 추이를 지속할 것이라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와 함께 제조업 지표도 부진했다. 마르키트 이코노믹스는 3월 유로존 구매관리자협회(PMI) 제조업지수가 46.8로 전월 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RBS의 브라이언 데인저필스 외환 전략가는 “주요 경제지표가 악화된 데 따라 투자심리가 냉각됐다”며 “제조업과 고용지표 부진은 그밖에 다른 매크로 지표 역시 큰 기대를 걸기 어렵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특히 PMI 지표가 유로존 뿐 아니라 글로벌 주요국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고, 이 때문에 유로화가 더 큰 하락 압박을 받았다고 시장 전문가는 진단했다.
뱅크오브뉴욕멜론의 사이먼 데릭 외환 전략가는 “유로화는 달러화를 포함한 주요 통화에 대해 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유로/달러가 1.23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투자가들은 부양책의 강도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시장에서 흥분했던 것만큼 실제 카드가 대단하지 않을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뉴질랜드의 상품 수출 가격이 3월 7.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통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호주 달러화 역시 중앙은행의 금리 동결을 호재로 상승했다.
이날 호주 달러화는 미국 달러화 대비 0.23% 올랐고, 뉴질랜드 달러화는 0.57%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