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분명한 개선, 지속되나 지켜볼 일"
[뉴스핌=주명호 기자] 사상 최고치로 1분기를 마무리했던 미국증시의 상승 모멘텀이 2분기에도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주 5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할 3월 고용보고서 결과는 2분기 증시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투자자들 및 경제전문가들은 특히 3월 신규 취업자 수가 지난 달과 같은 상승세를 보일지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3월 비농업부문 일자리 증가 규모가 23만 6000명을 기록한 2월보다는 다소 적겠지만 약 20만 개 정도 증가세가 이어졌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톰슨로이터 조사는 예상치 중간값이 19만 7000명, 블룸버그와 다우존스 조사치의 경우 20만 명으로 나왔다. 실업률은 각각 이전과 같은 7.7%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간 체이스의 브루스 캐스먼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기가 반등하고 있다"면서 "재정지출 축소에 따른 충격을 흡수하면서 계속 강한 고용 증가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무디스 이코노미닷컴의 마크 잰디 수석연구원은 3월 취업자 수와 실업률 예상치를 20만 5000명과 7.8%로 각각 제시하면서, "정부의 지출삭감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일시적인 둔화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난 3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들에게 완화 정책 기조를 바꾸려면 고용시장 개선이 계속되는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면서도 "명백히 개선된 것은 사실이고, 이것이 일시적인 것인지 여부는 지켜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4일(뉴욕시간) 발표될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주목해야할 지표다.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는 35만 7000건으로 전주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5년래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잰디는 "예산삭감으로 경기가 둔화된다면 청구건수는 35만 건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2분기 성장 전망에 대해서는 일시적인 위축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올해 전체 기준으로는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바이리니 어소시에이츠의 라슬로 바이리니 회장은 "1분기 상승이 매도로 이어져 어느정도 실망을 불러 일으킬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시장에 부정적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용보고서 외에 오늘 발표되는 3월 공급관리자협회(ISM)PMI지수, 2일 자동차판매보고서, 3일 오토데이터프로세싱(ADP)사의 민간 고용보고서 및 ISM서비스업지수 등의 결과도 증시 움직임의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주요국의 통화정책회의 또한 이번 주 일제히 예정되어 있어 역시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하다.
일본 중앙은행(BOJ)은 3, 4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구로다 하루히코 신임 총재가 새 통화완화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에 따라 일본 증시 추가 상승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영란은행(BOE) 또한 같은 날 통화정책회의를 가지며 유럽중앙은행(ECB)도 정책회의 결과를 발표를 한다. 최근 키프로스에 100억 유로 구제금융을 결정한 ECB는 기존 통화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앞서 화요일에는 호주연방준비은행(RBA)의 월례 통화정책회의도 개최된다. 이 가운데 흔치 않은 자넷 옐런 미국 연준 부의장의 연설 일정이 목요일 놓여 있어 관심을 끈다. 그는 버냉키 의장을 이을 후보군 중에서 가장 유력한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