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삼성물산이 대규모 호주 프로젝트 수주를 계기로 지난 1년 반 가량약세를 보였던 주가가 상승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우리투자증권은 29일 삼성물산에 대해 "올해 강력한 수주 모멘텀으로 영업가치와 지분가치가 동시 상승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 6200원을 유지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28일 호주 Roy Hill 광산개발 프로젝트 공사를 호주달러 55.9억달러(한화 6조 4764억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왕상 연구원은 이에 대해 "이는 지난해 건설부문 매출액(8.9조원)의 73%에 해당하는 거대한 규모"라며 "첫 해는 설계작업 등으로 전체 EPC 규모의 15%, 즉 1조원 가량만 매출로 인식될 것으로 보이나 2014년에는 약 3조원, 2015년에는 약 2.5조원 가량의 매출이 인식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Roy Hill 광산에서 채굴된 철광석을 수출하기 위한 Process Plant, 철도, 그리고 항만 인프라 조성공사를 포괄하는 것으로 올해 4월 2일 착공해 32개월 후 완공할 예정이다.
그는 "당초 항만 인프라 조성공사 2조원 가량의 수주만을 예상했었으나, 가격경쟁력, 사업수행경험 등에서 경쟁 컨소시엄을 앞서며 6.5조원을 모두 수주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영업가치가 부각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물산 주가는 정연주 부회장이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으로 취임하던 2010년 이후 굴곡을 그려왔다. 2010년~2011년 상반기까지 CEO 효과로 인해 주가가 크게 상승했으나, 이후 가시적인 성과의 부족으로 2011년 하반기~2012년까지 주가가 하락한 바 있다.
이에 Roy Hill과 같은 초대형 프로젝트의 수주는 취임 이후 정연주 부회장이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신성장동력 개발의 성과라는 측면에서 향후 삼성물산의 영업가치가 부각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정 부회장은 개발형 민자사업, 자원개발 연계 인프라 사업, 헬스케어, 도시개발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설정하고 꾸준히 인력 충원 및 조직 확보를 해 왔다.
이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신규수주 가이던스(해외수주 11.6조원 포함 16.6조원)를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상태"라며 "이러한 영업가치의 부각을 통해 주가는 지난 1년 반 동안의 하락세를 마감하고 상승 국면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