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코드 인사' MB맨 뿐 아니라 관료 출신도 '좌불안석'
[뉴스핌=이동훈 기자] 정부 산하 공공기관장의 '사임 도미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공기업 사장은 국정철학을 공유해야 한다"는 발언 이후 공기업 사장들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고 있는 것.
이른바 'MB맨'으로 불리는 공기업 사장 뿐 아니라 전 정부에서 임명된 공기업 사장이 모두 '물갈이' 대상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28일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과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각각 관할 금융위원회와 국토교통부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두 기관은 금융과 국토분야 최고 공기업이어서 향후 다른 공기업 사장 거취에 도미노 현상을 몰고올 전망이다.
한 국토부 산하 공기업 관계자는 "임기나 기관장의 성향과 상관 없이 중요 공기업은 모두 사장교체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며 "사장 교체가 실적이나 평가와 상관 없는 부분이라 사장도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국정 공유 발언 이후 한국수자원공사 김건호 사장이 사표를 제출한데 이어 강만수 회장과 이지송 사장이 2~3일 사이에 사표를 제출했다.
김건호 수공 사장과 이지송 LH 사장은 임기 전 사임이 예상됐다. 이들은 둘 다 지난해 임기가 만료됐으나 새정권 출범 직전 새로운 기관장을 뽑는 게 적절치 않다는 주위 판단에 따라 연임이 됐다.
하지만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남은 강만수 회장이 물러남으로써 파장을 몰고오고 있다. 이에 따라 'MB맨'으로 분류되는 기관장 뿐 아니라 임기가 올해 종료되는 기관장들은 모두 물갈이 대상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임기가 끝나는 기관장은 우선 금융분야에서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7월)과 장영철 자산관리공사 사장(11월)이 있다. 또 지난해 12월 1년간 임기가 연장된 김봉수 한국거래소이사장도 사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산업자원부 산하 공기업 중에서는 MB맨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과 정승일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등이 대표적인 인사다. 아울러 전문인사 중에서는 다음 달 임기 만료를 앞둔 김문덕 사장도 퇴진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밖에 금융권에서는 MB맨으로 분류되는 이팔성 우리금융회장과 어윤대 KB금융회장 등이 대상에 올라 있다.
관가에서는 청와대발 공기업 사장단 물갈이 계획이 뚜렷해졌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전날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례적으로 공공기관장과 회의를 열고 공공기관 평가와 새 정부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이지송 LH 사장은 이 회의 직후 서 장관에게 사의를 표했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이날 모임에서는 거취에 관해 별다른 이야기는 없었던 걸로 안다"면서도 "유례가 없던 일이라 기관장 거취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료 출신 기관장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관료출신 기관장은 관할 부처에서 지지해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1기 내각은 관료출신 장관보다 임명된 장관이 많아 부처 지원을 기대할 수 없다.
한 정부 관계자는 "장관이 외부인사면 관료출신 기관장들에게도 냉정한 평가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박근혜 대통령이 "공기업 사장은 국정철학을 공유해야 한다"는 발언 이후 공기업 사장들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고 있는 것.
이른바 'MB맨'으로 불리는 공기업 사장 뿐 아니라 전 정부에서 임명된 공기업 사장이 모두 '물갈이' 대상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28일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과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각각 관할 금융위원회와 국토교통부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두 기관은 금융과 국토분야 최고 공기업이어서 향후 다른 공기업 사장 거취에 도미노 현상을 몰고올 전망이다.
한 국토부 산하 공기업 관계자는 "임기나 기관장의 성향과 상관 없이 중요 공기업은 모두 사장교체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며 "사장 교체가 실적이나 평가와 상관 없는 부분이라 사장도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국정 공유 발언 이후 한국수자원공사 김건호 사장이 사표를 제출한데 이어 강만수 회장과 이지송 사장이 2~3일 사이에 사표를 제출했다.
김건호 수공 사장과 이지송 LH 사장은 임기 전 사임이 예상됐다. 이들은 둘 다 지난해 임기가 만료됐으나 새정권 출범 직전 새로운 기관장을 뽑는 게 적절치 않다는 주위 판단에 따라 연임이 됐다.
하지만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남은 강만수 회장이 물러남으로써 파장을 몰고오고 있다. 이에 따라 'MB맨'으로 분류되는 기관장 뿐 아니라 임기가 올해 종료되는 기관장들은 모두 물갈이 대상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임기가 끝나는 기관장은 우선 금융분야에서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7월)과 장영철 자산관리공사 사장(11월)이 있다. 또 지난해 12월 1년간 임기가 연장된 김봉수 한국거래소이사장도 사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산업자원부 산하 공기업 중에서는 MB맨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과 정승일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등이 대표적인 인사다. 아울러 전문인사 중에서는 다음 달 임기 만료를 앞둔 김문덕 사장도 퇴진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밖에 금융권에서는 MB맨으로 분류되는 이팔성 우리금융회장과 어윤대 KB금융회장 등이 대상에 올라 있다.
관가에서는 청와대발 공기업 사장단 물갈이 계획이 뚜렷해졌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전날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례적으로 공공기관장과 회의를 열고 공공기관 평가와 새 정부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이지송 LH 사장은 이 회의 직후 서 장관에게 사의를 표했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이날 모임에서는 거취에 관해 별다른 이야기는 없었던 걸로 안다"면서도 "유례가 없던 일이라 기관장 거취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료 출신 기관장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관료출신 기관장은 관할 부처에서 지지해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1기 내각은 관료출신 장관보다 임명된 장관이 많아 부처 지원을 기대할 수 없다.
한 정부 관계자는 "장관이 외부인사면 관료출신 기관장들에게도 냉정한 평가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