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 올해 4월 전망치는 101.5로, 2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넘었다.
이는 정부조직법 통과 및 부동산 취득세 감면 연장에 따라, 기업들이 경기활성화 대책의 구체화에 따른 내수 회복 기대감을 갖게 된 결과와 미국 연준(Fed)의 양적완화 유지 소식으로 미국의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증대 기대감 역시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대내적으로는 정부조직법 통과에 따라 새 정부의 경기 활성화 대책이 구체적인 정책으로 실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들이 경제 회복에 대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경제정책 방향을 조속히 제시해달라'고 주문하는 등 경기활성화 대책에 대한 기대에, '종합적이고 단기적인 정책'을 시사한 새 정부 경제팀이 공식적으로 출범하면서 경기활성화 대책이 현실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더해졌다.
이와 함께 그동안 정부조직법 협상에 막혀 처리가 지연돼 온 '부동산 취득세 감면 6개월 연장안'도 국회를 통과해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여기에 미국 연준(Fed)이 중단 없는 양적완화 시행을 발표하면서 우리 기업들의 미국 경기회복과 그에 따른 수출 증대 기대감 또한 커졌다. 버냉키 의장이 3월 정례회의 후 ‘(지표의) 회복세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함으로써 양적완화 조치를 계속 시행할 것임을 확인했다.
다만 전경련은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해 올해 성장률이 2.7~2.8% 수준에 그칠 것이라제시한 점을 근거삼아, 정부의 이같은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는 역설적으로 경기 하강 가능성이 높음을 말해주는 것으로 대내외 불안요인에 여전히 촉각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전망치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내수(104.0), 수출(107.9), 투자(100.9), 고용(100.7), 채산성(101.5)은 긍정적으로 전망됐으나, 자금사정(98.0), 재고(103.5)는 부정적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특히 자금사정 지수의 계속되는 부진은 기업들이 매출 감소, 유동성 악화 등으로 현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있으며,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한 정부의 금융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전경련 측 설명이다.
앞서 기업경기실사지수 3월 실적치는 101.3을 기록해 1년 만에 기준치 100을 넘었다. 부문별로는 자금사정(96.0), 채산성(99.4), 투자(100.0), 재고(106.6)를 제외한 내수(106.6), 수출(104.6), 고용(100.2)에서 호전된 실적을 거두었다.
[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rk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