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300개 신설 등 공격경영 표방, 주가도 사상최고
[뉴스핌=조윤선 기자] 30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중국 최대 제약회사 통런탕(同仁堂 동인당 600085) 주가가 26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베이징 첸먼(前門)거리의 동인당 약국. |
27일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26일 동인당이 지난해 영업 실적을 발표, 순수익이 전년대비 30.13%나 증가해 2007년 이래 최고치를 달성한데 이어, 당일 주가도 5.50% 급등해 종가가 22.84위안으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동인당이 마케팅 개혁에 착수하면서 영업 실적이 오른데다 향후 3년동안 중국 전역에 300개의 약국을 추가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덧붙였다.
26일 동인당이 발표한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동인당의 2012년도 영업 수입은 전년대비 22.85% 늘어난 75억400만 위안(약 1조33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30.13% 늘어난 5억7000만 위안(약 1017억원)을 달성했다.
앞서 동인당은 지난 2007년 순이익 증가율 48.89%을 달성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다가 2008~2011년에는 순이익 증가율이 10~20%대로 뚝 떨어지는 등 한동안 성장 둔화기를 보내왔다.
창장(長江)증권 애널리스트는 동인당의 2012년 총 이익률이 전년대비 2.91%포인트 상승한 것이 예상밖의 양호한 영업 실적을 올린 주 요인이라며, 주당 현금흐름이 0.67위안으로 주당 순이익보다 높아 경영 상태가 아주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동인당은 앞으로 2015년까지 중국 전역에 300개의 약국을 증설해 점포수를 2000개까지 확대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국내에서만 100개의 약국을 추가로 설립하고 아시아와 유럽 등지에 10여개 가량의 약국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는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또한 적지 않다. 현재 중국 전체의 동인당 약국 수는 1500개가 넘는 규모로 향후 약국을 더 늘릴 경우 공급 과잉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전엔 약국이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라 기업들이 앞다투어 뛰어들었지만, 현재 중국 전역에 약국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적자를 내는 약국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2006년 이후 설립된 동인당 약국들이 대체로 높은 순이익을 창출하며 영업 성숙기에 접어들어 앞으로도 발전 전망이 밝다고 진단하고 있다.
동인당은 청나라 강희 8년(1669년)에 러셴양(樂顯揚 낙현양)이 베이징에서 창업한 약국으로 원래 이름은 동인당약실(同仁堂藥室)이었고, 훗날 동인당약포(同仁堂藥鋪)로도 불렸다.
300여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동인당은 오늘날 중국 최대 제약회사인 동인당그룹공사로 발전, 지난 1997년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상장했으며 작년에는 '투자 가치가 높은 중국 100대 상장회사'에 43위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