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극적인 구제금융 협상 타결로 무질서한 디폴트 위기를 모면한 키프로스가 유럽중앙은행(ECB)에 추가 자금을 요청했다.
2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키프로스의 중앙은행은 부실 은행 구제를 위해 ECB에 최고 30억유로의 자금을 추가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른바 뱅크런에 대한 우려로 27일까지 은행권 휴업을 결정한 가운데 키프로스 정부는 은행 영업을 재개할 때 대규모 자금 인출을 방지하기 위해 자금 인출을 제한하는 규정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키프로스 정부는 ECB의 25억~30억유로 긴급유동성지원(ELA)은 중소형 은행을 지원하기 위한 것일 뿐 양대 은행인 키프로스 은행과 키프로스 파퓰러 은행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
키프로스의 은행권은 ECB의 자금줄에 크게 의존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신용등급이 낮아 키프로스의 국채가 ECB의 대출을 위한 담보물의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키프로스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현재 ELA를 통한 시중은행의 자금 지원 규모가 91억유로에 달했다.
중앙은행의 자금 지원 요청에 대해 ECB는 기존의 규정에 따라 유동성 지원 요청을 거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요구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