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경제지표가 혼조 양상을 보인 한편 키프로스의 불확실성이 점차 고조되고 있지만 안전자산 금은 1600달러 아래로 다시 밀렸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4월 인도분은 8.80달러(0.6%) 떨어진 온스당 1595.70달러에 거래됐다. 금 선물이 온스당 1600달러 아래로 밀린 것은 지난 15일 이후 처음이다.
대도시 집값이 대폭 상승했지만 그밖에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S&P/케이스 쉴러 지수는 1월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이 전월 대비 1.0% 상승해 시장 전망치인 0.9%를 상회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8.1% 급등해 약 7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 대비 5.7% 급증해 상승 전환한 동시에 시장 예상치인 3.8%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2월 신규 주택 판매는 전월에 비해 4.6% 감소했고,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3월 소비자신뢰지수도 59.7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68.0을 크게 하회했다.
킷코 메탈스의 피터 허그 트레이딩 디렉터는 “내구재 주문이 예상보다 크게 호전되면서 안전자산 투자 심리를 눌렀다”며 “당분간 금값이 약세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유럽에서 나오는 헤드라인에 출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랑차드 앤 코의 데이비드 베이엄 부사장은 “주택 판매와 소비자신뢰 모두 시장 전망에 못 미쳤다”며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QE)를 지속해야 한다는 의미로, 금 선물에 호재”라고 설명했다.
오퍼튜니티 펀드의 제임스 웨스트 포트폴리오 어드바이저는 “키프로스의 상황은 금에 명백한 호재”라며 “은행 예금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무너질수록 금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EU는 은행권 부실이 발생할 경우 고액 예금자가 손실 부담에 참여하도록 하는 조항을 검토 중이다.
이밖에 금속 상품은 대부분 하락했다. 금 선물 5월 인도분이 14센트(0.5%) 하락한 온스당 28.68달러를 나타냈고, 백금 4월물이 16.90달러(1.1%) 떨어진 온스당 1566달러에 거래됐다.
팔라듐 6월물은 4.05달러(0.5%) 상승한 온스당 761.40달러에 마감했고, 전기동 5월 인도분이 파운드당 3.44달러로 약보합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