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키프로스를 둘러싼 불안감이 가시지 않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한 기대감이 고개를 들면서 유로존 주변국 국채를 끌어올렸다.
미국 국채는 엇갈리는 경제 지표 흐름과 유로존 위기에 대한 경계감이 안전자산 매입 심리를 자극하면서 상승했다.
26일(현지시간) 브느와 꾀레 ECB 정책이사는 유로존의 위기를 차단하고 공동통화권을 지켜내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발언이 투자심리를 전정시키면서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가 상승한 반면 독일 국채가 하락했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류이 3bp 하락한 4.59%에 거래됐고, 스페인 10년물 수익률 역시 2bp 내린 4.94%를 나타냈다.
마뉴먼트 증권의 마크 오츠왈드 채권 전략가는 “수익률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적지 않다”며 “투자가들이 고수익률을 추구한다는 것은 ECB의 위기 진화 능력을 신뢰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반면 키프로스의 국채는 3일 연속 하락했다. 202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41bp 상승한 13.86%를 나타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1bp 오른 1.34%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국채 시장의 움직임은 뚜렷한 추세 없이 단기적인 재료와 헤드라인에 일희일비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올란도 그린 채권 전략가는 “국채시장이 방향성 없이 출렁이고 있을 뿐 아니라 개별 재료에 다분히 과장된 움직임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프랑스는 45억유로 규모의 2045년 만기 장기물 국채를 3.263%에 발행했다. 네덜란드도 22억3000만유로 규모의 5년 만기 국채를 사상 최저 수준인 0.727%에 발행했다.
이탈리아도 85억유로 규모로 6개월 만기 국채를 0.831%에 발행, 조달 비용이 전월 1.237%에서 크게 하락했다.
반면 미국 국채 발행 실적은 부진했다. 350억달러 규모의 2년 만기 국채에 응찰이 2011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발행 금리는 0.255%로 시장 전망치인 0.256%와 흡사했다. 하지만 입찰 대 응찰률은 3.27로 2011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10건의 평균 응찰률인 3.79%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이 때문에 미국 국채가 초반의 상승분을 일정 부분 반납했다. 이날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bp 하락한 1.91%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도 1bp 떨어진 3.14%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보합을 나타냈고, 5년물 수익률이 1bp 내린 0.77%에 거래됐다.
한편 미국 경제 지표는 혼조 양상을 보였다. 대도시 집값이 대폭 상승했지만 그밖에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S&P/케이스 쉴러 지수는 1월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이 전월 대비 1.0% 상승해 시장 전망치인 0.9%를 상회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8.1% 급등해 약 7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 대비 5.7% 급증해 상승 전환한 동시에 시장 예상치인 3.8%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2월 신규 주택 판매는 전월에 비해 4.6% 감소했고,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3월 소비자신뢰지수도 59.7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68.0을 크게 하회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