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홍군 기자]현대차 철탑 농성장에서 투쟁 중인 하청노조 해고자가 불법 사행성게임장을 운영하다 적발된 사실이 드러났다.
26일 현대차에 따르면 울산지방 검찰은 지난해 11월 현대차 하청노조 해고자인 임모씨(37세)를 ‘북극성 게임장’ 을 불법으로 운영해 ‘바다이야기’와 유사한 ‘야바투’ 게임과 불법환전 등을 한 혐의로 기소했다.
이어 검찰은 지난 21일 열린 1심 1차 공판에서 임모씨에 대해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 위반으로 1년6월을 구형했다.
임 모씨는 지난 2007년 하청노조 대의원을 역임한 전 노조간부로, (구)지엠에스에서 경남산업으로 업체 변경시 ‘현대차 근속 인정’을 요구하며 근로계약을 거부했다. 이후에도 입사의지를 보이지 않아 근로계약이 해지됐다.
하청노조 해투위(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소속인 임 모씨는 현재 철탑농성장에서 상주하며 동생(2공장 해고자)과 함께 하청노조 투쟁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임 모씨는 현대차 본관 정문 진입시도 관련 집단 폭행, 울산지법 농성장 강제집행 관련 특수공무집행 방해, 현대차 공장 철조망 절단 후 건조물 침입 등 총 5건의 폭력행위와 관련 현대차로부터 고소당하기도 했다.
현대차 철탑 농성장에서 ‘전원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투쟁을 주도하고 있는 해고자가 불법게임장을 운영하다 적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하청노조 내부에서도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하청지회 홈페이지에는 “전 하청지회 대의원까지 했던 활동가가 불법 게임장을 직접 운영했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지회는 사건 전말을 확인해서 노동조합 얼굴에 먹칠을 한 노조간부를 징계해야 한다(아이디 해투위)” 등의 글이 게시됐다.
한편, 하청노조는 지난 2011년 노조 임원이 2000만원의 조합비를 횡령해 유흥비, 사행성 게임장 비용 등으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집행부가 총 사퇴하기도 했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