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주석 탄자니아서 중국 드라마 언급, 제작사 주가 사상최고치
[뉴스핌=조윤선 기자] 탄자니아를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언급한 중국 드라마 한 편이 이 드라마 제작사인 화루바이나(華錄百納 300291)의 주가를 사상최고치로 끌어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며느리 전성시대(媳婦的美好時代)' 드라마 포스터. |
26일 중국 포털사이트 텅쉰왕(騰訊網)은 25일 아프리카 탄자니아를 방문 중인 시진핑 주석이 줄리어스 니에레레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연설 중, "탄자니아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중국드라마 '며느리 전성시대(媳婦的美好時代)'가 탄자니아 국민들이 중국인들의 희노애락과 삶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해, 당일 이 드라마 제작사인 화루바이나의 주가가 들썩였다고 보도했다.
이날 화루바이나의 주가는 0.83% 오르는데 그쳐 상승폭은 크지 않았지만, 지난 2012년 2월 9일 상장한 이래 주가가 사상최고치인 주당 75.84위안에 달했다고 텅쉰왕은 전했다.
화루바이나의 한 관계자는 중국 정취안일보(證券日報)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11년 중국 국가광전총국(廣電總局ㆍ라디오영화TV총국)이 중국드라마의 아프리카 진출을 장려하면서 중국 일반 서민들의 생활상을 잘 반영한 '며느리 전성시대'가 탄자니아에 수출된 중국 드라마 1호가 되었다"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또 "탄자니아에서 이 드라마가 히트를 치면서 처음엔 현지 언어인 스와힐리어로만 번역돼 방송됐던 드라마가 포르투갈어와 스페인어로도 번역돼 아프리카 대부분 지역에서 방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화루바이나의 또 다른 인기작인 '김태랑의 행복생활(金太狼的幸福生活)'이 올해 상반기에 미얀마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이는 중국 드라마가 최초로 동남아시아 국가에 진출한 사례일 뿐 아니라, 미얀마어로 더빙된 미얀마 최초의 외국드라마가 될 전망이라 그 의미가 매우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중국의 업계 전문가들은 매년 중국이 총 1만여 시간 분량에 달하는 드라마와 영화를 해외에 수출하고 있지만 드라마가 거두는 수익은 극히 적다며, 중국 드라마가 한국 드라마 처럼 해외에서 돌풍을 일으키기엔 아직 세계적인 안목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 인허(銀河)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드라마는 영화 처럼 폭발적인 수익을 달성하긴 어렵지만 수익률이 안정적인 데다, 드라마 수요 증가와 판매 루트 다변화, 드라마 저작권 보호 강화, 드라마 소재에 대한 제한 완화에 힘입어 중국 드마라 업계는 향후 3~5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화루바이나는 지난해 영업 수입이 전년보다 36.96% 늘어난 3억9300만 위안(약 700억원)을 달성, 상장회사 주주들에게 돌아갈 순수익은 전년대비 38.69%나 증가한 1억1700만 위안(약 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2002년 설립된 화루바이나는 2012년 2월 9일 선전(深圳)증권 거래소에 상장, 베이징(北京) 등록지 기업으로서 최초의 A주 상장 드라마 제작사가 됐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