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결제 직접태환 확대, 위안화 국제화 행보도 가속
지난 22일 러시아 방문에 나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양국 통화사용 확대 등에 의견을 모으고 통화스왑(통화스와프)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중국은 최근들어 외국과의 통화스왑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대상국에 선진국을 비롯한 주요 경제국도 포함되고 있다. 동시에 무역결제 화폐및 외국 통화와의 직접태환도 확대하고 있다. 중국 통화스왑은 단순환 외환위기나 유동성 결핍에 대한 대응용이 아니라 위안화 국제화의 장기 포석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중국은 올해도 계속해서 통화스왑 협정국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위안화 국제화 노력과 병행 추진되는 중국의 통화스왑 전략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뉴스핌=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은 지난 2008년 12월 12일 한국은행과 처음 통화스왑 협정을 체결한 뒤 협정 체결국이 19개국(지역)에 달했으며 협정 실행으로 실제 해외로 나간 총 스왑자금만해도 2조위안을 넘어섰다고 중국제일재경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전문기관과 통화전문가들을 인용, 중국 당국이 통화스왑을 위안화 국제화의 중요한 수단및 과정으로 여기고 장기적으로 위안화의 직접태환과 교환거래를 진전시켜 나가는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통화스왑 확대 배경에 대해 이 신문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발생후 미국의 통화발행 확대에 따른 저 달러 정책으로 달러에 고정된 환율체계를 가진 동남아 등 많은 국가들을 곤경에 처했다며 이의 대응차원에서 중국이 적극적인 통화스왑 협정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저우샤오촨(周小川)행장은 2009년 3월 런던 G20정상회담 직전 인민은행 사이트를 통해 '국제통화체계의 개혁에 관한 고찰'이라는 글을 발표했다. 당시 저우 행장의 이 글은 국제사회에 중국당국의 '위안화 국제화 추진 선언문'으로 받아들여졌다.
중국은 저우 행장의 이 글에서 달러 남발에 따른 부작용과 국제금융시장의 혼란 예방을 위해 위안화의 국제준비통화 추진 의사를 분명히 밝혀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중국은 이후로 위안화의 해외 무역 결산및 통화스왑 협정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이는 무역결제시 비용절감은 물론 환율 변동에 노출된 위험을 피하는데 상당한 작용을 했으며 달러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벗어나고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시키는데도 일정 정도 도움이됐다.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통화스왑 체결국은 2013년 3월 현재 한국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터어키 몽고 뉴질랜드 싱가포르 호주 파키스탄 브라질 등 모두 19개국이며 스왑 관련해 외국으로 유출된 위안화도 2조125억위안에 도달했다.
스코트랜드로열은행 보고서는 중국의 통화스왑은 유동성 제공의 시스템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한국은행과 1800억위안의 위안화 스왑을 시행했다며 그 목적은 한국에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이 보고서는 중국의 이런 통화스왑 협정은 IMF나 기존 미국의 연준, 또는 기타 기구가 미국 리먼브라더스 위기당시 제공했던 통화스왑과는 본질적으로 궤를 달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중국의 통화 스왑은 위안화 무역결제를 확대시키는 효과를 낳고 있다. 2009년 이후 체결한 통화스왑은 거의 모두 대외무역과 투자에 있어 위안화 사용을 늘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추진하는 통화스왑은 이밖에도 각 나라가 위안화를 외환 준비 통화로 채택하는 것을 뒤받침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중국으로서도 외환준비금을 다원화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중국의 통화스왑은 홍콩과 한국으로 부터 시작해 주요 신흥시장국가와 중동, 지금은 호주와 뉴질랜드 등 선진국으로 그 협정 대상국을 넓혀가고 있다.
2013년 2월 22일에는 영국 중앙은행 당국이 중국과 통화 스왑을 연구하는 시스템을 발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중국과의 통화협력이 중국의 고성장 경제로 부터 이익을 얻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중국은 이를통해 위안화 사용범위 확대라는 이득을 취할수 있다.
중국 통화전문가들은 중국 통화스왑 추진이 더이상 유동성 위기 대응에 그치지 않고 위안화의 무역결제통화및 위안화 국제화 행보를 촉진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중국은 2013년에도 많은 나라들과 통화스왑 협정을 체결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2013년 3월 22일 러시아 방문에서도 중-러 양국이 상대국 통화사용 확대 등을 통해 통화스왑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일본 엔화와 직접 태환을 진행키로 협약을 맺은 것 외에 더 많은 주요 국가 통화와 직접교역및 직접 태환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일본 엔화에 이어 호주달러와 직접 태환 협약을 체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중국과 많은 나라 정부와 은행들이 위안화 국제화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나타내고있다. 해외 각국 은행들도 위안화 국제화가 진전되면 새로운 업무가 생겨난다는 점에서 위안화 국제화 행보를 긍정적으로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통화스왑 방식을 통한 국제화는 해외 시장에 대량의 위안화를 쏟아붓는 것이어서 외환 투기의 수단으로 악용될 우려 등 많은 부작용을 초래할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