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 뱅크런 불안감은 여전
- '굿뱅크', '배드뱅크' 개설...라이키은행 청산 수순
- 라이키은행, 10만 유로 이상 예금자에 한해 헤어컷
[뉴스핌=권지언 기자]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앞서 키프로스 대통령과 트로이카가 제시한 구제금융안을 승인했다.
24일(현지시각) 주요 외신들은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키프로스 대통령과 트로이카(IMF, EC, ECB)가 도출한 구제금융 합의안을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신속히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승인된 합의안에 따라 키프로스는 "굿뱅크"와 "배드뱅크"를 분리 개설하고, 2위 은행인 키프로스 포퓰라뱅크(라이키은행)을 효과적으로 청산하게 된다.
구제안에 따르면 라이키은행 내 10만 유로 미만 예금은 키프로스은행으로 이전돼 ‘굿뱅크’가 개설될 예정이다.
10만 유로 이상 예금은 동결된 뒤 부채 상환에 사용되는데, 헤어컷 규모가 얼마가 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합의 소식 이후 AFP 통신은 키프로스은행 내 10만 유로 이상 예금자들에 최대 40% 헤어컷이 부과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또 이날 EU 대변인은 키프로스 은행들에 대한 과세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라이키은행의 10만 유로 이상 예금자들에 대한 헤어컷만으로 키프로스가 자체 조달해야 하는 58억 유로를 감당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로이터 통신은 상황에 따라 1위 은행인 키프로스은행의 주주와 채권투자자들이 손실을 나눠지는 ‘베일인(bail-in)' 방식이 적용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이날 승인된 합의안은 키프로스의 의회 승인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이 구제 금융안이 도출되지 않을 경우 단기 유동성 지원을 끊겠다고 경고 한 마감시한인 25일을 몇 시간 앞두고 국가부도 위기를 넘긴 키프로스. 하지만 막대한 예금 인출 사태를 방지할 수 있을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관측이다.
키프로스 은행권은 지난 16일 이후 영업이 계속 정지된 상태로, 26일 영업 재개를 앞두고 대규모 예금 인출사태(뱅크런) 불안감은 여전한 모습이다.
지난 주말 키프로스은행은 1일 현금인출 상한선을 100유로로 제한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