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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채권 가이드] ② 리스크는 환이다‥환율전망 따져라

기사입력 : 2013년03월22일 17:55

최종수정 : 2013년04월26일 11:03

[뉴스핌=이에라 김선엽 기자] 주요 이머징 국가들의 채권 금리가 우리보다 압도적으로 높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환 리스크 때문이다.

해외채권은 국내채권과 달리 환율에 따라 이익과 손실이 크게 변동한다. 환율 변화를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 해당 통화가 강세를 보일 경우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지만 약세를 보일 경우 원금까지 까먹을 위험이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브라질 국채에 투자한 경우 채권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이 8.4%, 이자수익이 11% 정도였지만 환변동으로 -16%의 손실을 기록, 투자수익은 세전 기준으로 제로에 가까웠다.

따라서 만기 시 환율 뿐만 아니라 기간별로 이자를 받을 때 환율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원/달러 환율과 비교해서 해당국가의 통화가 더 강해져야 당연히 이익이다.

임병효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 연구원은 "중남미 같은 경우는 외환시장 변동성이 다른 신흥국 보다 높다"며 "헤알화 때문에 브라질 채권 수익률이 저하됐듯이 외환시장 안정성 측면에서 본다면 아시아 통화가 안전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 전망 시에는 장단기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또한 상대방 통화와 원화에 대한 전망이 동시에 필요한 만큼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보고서나 증권사의 세미나 등도 챙기면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 최동철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그나라 펀더멘탈이나 통화정책, 경상수지 등이 중요하고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자금 유출입이나 규제실시 여부가 중요하다"며 "특히 브라질의 경우 환율에 대해 정부의 개입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표] 주요 IB가 예측한 해외채권국가 환율 전망\
                     

미리 환헤지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특히 이머징 국가에 대해서는 직접 환헤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않아 100% 헤지를 하는 것은 어렵고, 가능하다고 해도 비용이 커서 수익률을 죄다 깎아 먹을 수 있다.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일부 증권사에서 헤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 역시 장단점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환헤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선물환 프리미엄(고금리 통화에서 저금리 통화로 전환할 때 금리 차이만큼의 이익)을 받기 때문에 수익률이 올라갈 수 있다. 반대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경우에는 선물환 평가손이 발생할 수 있다. 과거에도 고객들이 증권사를 통해서 해외펀드에 투자하면서 원/달러 환율 헤지를 했다가 환율이 급등, 추가로 돈을 납입해야 했던 경우도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헤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고객들에게 권하고 있지는 않는다"며 "헤지구조를 정확히 알고 있는 경우에 한해, 고객들이 원하는 경우에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해외채권 투자를 결심했다면 취지에 맞게 환리스크를 감수하고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증권사의 한 해외채권 관계자는 "이머징 통화에 투자를 하면서 헤지까지 할 경우 비용이 너무 많이 발생해 투자 안 하는 편이 낫다고 본다"며 "해외채권 투자는 중위험·중수익인 만큼 어느 정도 리스크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보험사의 한 채권매니저 역시 "환헤지까지 할 생각이면 그냥 국내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낫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동양증권 채권 상품팀 관계자 또한 "환은 컨트롤하기 힘든 부분"이라며 "해외채권은 고금리 메리트가 있지만 환위험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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