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네티즌 베이징 현대차 때리기 격화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현지 생산차엔 폭발위험이 있는 스틸 연료통을 사용하는 현대자동차, 한국 내수시장용엔 안전한 플라스틱 연료통 사용" "현대자동차, 한국과 중국 시장에서 각기 다른 기준 적용?"
중국의 유력 경제지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가 22일 이런 자극적인 제목을 내세워 베이징현대 자동차의 '스틸 연료통' 문제를 집중 보도해 사태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중국 인터넷 매체와 각종 포털사이트에서는 관련기사가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면서 '현대차동차'에 대한 부정적 정서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11일 베이징현대 자동차에 장착된 스틸 연료통의 폭발 가능성을 보도했던 중국 매체는 이번엔 현대자동차가 한국시장과 중국시장에서 각기 다른 재질의 연료통을 사용하며 중국소비자를 '차별'한다는 점을 부각했다.
제일재경일보는 22일 한국 자동차 제조업계는 보편적으로 안전한 플라스틱 연료통을 사용하고, 현대자동차 역시 내수용 신차에는 대부분 플라스틱 연료통을 장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서울 현대모비스 대리점 직원의 발언을 인용해 "신형 현대자동차는 물론, 기아자동차 역시 모두 플라스틱 연료통을 장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현대모비스가 현대그룹 산하의 세계적 자동차 순정부품 제조사임을 상세히 설명, 보도에 인용된 발언의 신빙성을 부각함으로써 중국 매체들이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음을 시사했다.
신문은 또 유럽자동차 공업협회의 자료를 인용, 폭스바겐, BMW, 크라이슬러 등 세계적인 유명 자동차 브랜드들이 플라스틱 연료통을 사용한다고 밝히며 베이징현대 자동차의 스틸 연료통 사용이 관련 업계에서도 결코 일반적인 상황이 아님을 강조했다.
특히 중국에서 판매되는 합자 혹은 외국브랜드 자동차 가운데서 유일하게 베이징현대 자동차만이 원가절감을 위해 스틸 연료통을 사용한다고 지적, 중국 소비자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이 매체는 지난 15일 베이징현대 자동차 홍보실에 연료통 재질 교환에 관한 계획을 문의했으나 21일 현재 어떠한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고 밝히며 베이징현대 자동차의 무성의한 태도를 비난했다.
현재 이 기사는 중국의 다른 인터넷 미디어는 물론 대형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도 신속히 퍼져, '베이징현대차, 연료통'이라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200여 개에 달하는 관련 기사가 검색되고 있다. 지난 11일이후 폭로된 기사까지 합하면 베이징현대 자동차의 스틸 연료통 사건과 관련된 기사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게재돼 있다.
한편 중국사회에 요즘 스틸 연료통과 플라스틱 연료통의 안전성에 관한 논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 당국은 아직 연료통 재질에 관한 규정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중국 소비자들은 해당 자동차 업체와 관계 당국을 싸잡아 맹비난하고 나서면서 베이징현대 자동차의 연료통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