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키프로스 리스크가 크게 고조된 가운데 금값이 상승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4월 인도분은 6.30달러(0.4%) 상승한 온스당 1613.80달러에 거래됐다.
예금자 과세안을 부결시킨 키프로스가 구제금융 지원을 받기 위한 차선책 마련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은행권 긴급 유동성 지원을 25일까지만 연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고조됐다.
글로벌 헌터 증권의 제프리 라이트 매니징 디렉터는 “키프로스 리스크가 상승한 데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안전자산 ‘사자’가 크게 강화됐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금과 은 선물 뿐 아니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적극 매수에 나섰다고 투자가들은 말했다.
러시아가 키프로스 정부 측의 50억유로 차관 제공에 대해 난색을 표하는 가운데 EU와 국제통화기금(IMF)은 예금자 과세안을 승인,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을 경우 은행시스템이 커다란 리스크를 맞는 한편 유로존 탈퇴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고트 골드 리포트의 진 아렌스버그 에디터는 “투자자들 사이에 키프로스가 게임 체인저라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며 “유럽에서 자금 이탈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2월 경기선행지수가 0.5% 상승해 3개월 연속 오른 한편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0.4%를 상회했다.
3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 역시 2.0을 기록해 전월 마이너스 12.5에서 크게 개선됐고, 2월 기존주택 판매가 0.8% 늘어난 498만건으로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독일은 3월 구매관리자협회(PMI) 제조업 지수는 48.9를 기록해 전월 50.3에서 예상밖으로 하락했다.
이밖에 주요 금속 상품은 대부분 하락했다. 은 선물 5월 인도분이 40센트(1.4%) 오른 온스당 29.21달러에 거래됐을 뿐 백금 4월물이 2.40달러(0.2%) 하락한 온스당 1580.10달러를 나타냈고, 팔라듐 6월물 역시 1.35달러(0.2%) 소폭 내린 온스당 756.85달러에 거래됐다.
전기동 5월물 역시 1센트(0.3%) 떨어진 파운드당 3.435달러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