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불만과 함께 부동산 거품 붕괴 우려 고조
[뉴스핌=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아파트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베이징의 최고 인기학군 지역인 하이덴구 우다커우(五道口)의 화칭쟈위안 아파트 ㎡당 가격이 최근 10만위안(약 1800만원)을 넘어섰다.
베이징 우다커우 지역은 베이징대와 칭화대 인민대학 등 명문대학이 모두 버스로 5~20분거리에 위치한 베이징 최고의 학군 지역으로 베이징내 한국 유학생이 집중적으로 모여있는 지역이다.
이곳 우다커우에서도 특히 인기 주거 단지인 화칭쟈위안 아파트 가격은 지난 2000년께 분양 당시 ㎡당 4000위안 이었으나 최근 10만위안 까지 뛰면서 현지인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정부 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2012년말 기준 중국의 주요 대도시를 통털어 평균 아파트 가격은 ㎡당 6000~7000위안으로 집계되고 있다.
다만 중국 아파트 가격 역시 도시나 지역별로, 또는 같은 도시라도 주거환경과 위치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베이징 아파트의 경우 시내중심가 기준 1시간 안팎의 출퇴근 거리라면 ㎡당 대략 2만~5만위안에 달하고 있다.
우다커우 화칭쟈위안 처럼 ㎡당 10만위안에 달하거나 그이상을 넘는 곳은 이른바 한국의 옛 '버블세븐'과 같이 학군이 아주 좋거나 주거환경이 특별히 뛰어난 곳이다.
중국에서도 베이징과 상하이 같은 대도시 아파트가격이 치솟는 또한가지 이유는 해당도시 호구(주민등록) 주민에 대해 해당 도시내 대학 입학시험시 우대햬택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지방 성이나 다른 도시 출신 학생이 베이징 대학에 응시할 경우 일단 '티오(선발학생수)'에서 불이익을 감수해야하고 점수도 베이징 호구학생보다 훨씬 높아야하는 차별이 있다.
결국 경제상황과 사회제도 등 각종 원인때문에 '국 5조(고강도 부동산 투기 대책)'와 같이 정부가 아무리 강력한 부동산 규체책을 내놔도 중국 아파트 값은 계속 급등세를 보이고 있고, 그로 인해 인플레및 거품 붕괴가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노무라 증권 중국사무소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 15일 보고서에서 잠재적 성장률이 떨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가격이 계속 급등 세를 보이는 상황이 마치 2008년 금융위기 직전의 미국 경제를 보는 것 같다며 이를 방치할 경우 중국이 금융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이런 와중에서 인민들의 불만도 덩달아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인민은행등의 조사에 따르면 시장(대다수 주민)은 집값이 계속 오를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18일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2월 70개도시중 66개도시의 주택가격이 전월비 상승세를 보였고 특히 베이징 광저우 등 대도시는 한달새 3.1%의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9일 50개 도시 2만 가구 주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3월 주택가격에 대해 만족한다는 주민은 고작 2%에 불과했다. 대다수 주민들은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표현으로 집값 상승세에 대해 심한 피로감을 호소했다.
부동산 (투자)구매 의사를 묻은 질문에서도 조사대상자의 20%가 여전히 부동산에 투자하겠다고 응답했으며 아파트를 펀드및 채권 등의 재테크 상품과 함께 매력있는 투자 아이템으로 꼽았다.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