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기술분석가, 2달 간 15% 하락 예상
[뉴스핌=이은지 기자] 올해를 가뿐하게 출발한 중국 증시가 지난달 6% 이상 하락하며 빠르게 하락세로 전환한 가운데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아직 최악은 끝나지 않았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레이 배로스 트레이딩그룹의 레이 배로스 기술분석가는 중국 증시가 향후 2달간 15%가량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19일 자 CNBC 뉴스가 보도했다.
배로스는 "중국 증시가 1950선에서 2443까지 강력한 행보를 이어왔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향후 1900~195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중국 증시가 3달간 25% 급등한 것에 대해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에서의 일시적 반등장세)'라고 묘사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2009년부터 약세장 구간에 있어왔다는 것이다.
시장이 1900~1950선을 테스트하면 상하이지수는 9월이 되기 전까지 다음 저항선인 1600선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배로스는 경고했다.
하락속도는 키프로스의 구제금융 이슈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몇 주 동안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재부상한 것도 우려 요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가 화요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의 경착륙 우려를 가장 큰 꼬리위험(tail risk)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한 투자자들의 비율이 10%에서 18%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중국 경제는 7.8% 성장해 13년 만에 최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번 주 JP모간이 중국 증시에 '비중축소' 의견을 제시한 것도 부정적 전망을 더했다.
JP모간증권의 아드리안 모왓 증시 전략가는 "성장 모멘텀이 약화됐고 정책적 반응도 제한적"이라며 "이는 매우 좋지 않은 조합"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문제가 또다시 전면에 부상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에 비해 3.2% 상승해 예상치를 웃돌았다. 1월 수치가 2%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물가가 큰 폭으로 뛴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중국 관련 수석 전략가인 헬렌 주는 인플레이션과 정책적 부양책 축소 관련 우려가 시장에 '가장 큰 위험'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