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에서 오염된 토양을 복원하는 토양정화 산업이 환경 분야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베이징의 대형 환경업체 중 하나인 진위구펀(金隅股份 601992)의 자회사 진위홍수림(金隅紅樹林)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인용, 작년 한해동안 베이징에서만 100개에 육박하는 토양정화 업체가 생겨났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국무원판공청이 최근 발표한 '토양환경보호와 종합관리 공작계획'에 따르면 2015년까지 당국은 중국 전역의 토지 환경상황을 파악해 오염 확산을 방지하고, 2020년까지 국가토양환경보호시스템을 구축해 전반적으로 토양 환경을 개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업계 성장성이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최근 환경부가 상하이(上海)시 환경과학연구원과 '국가환경보호 도시토양오염 억제 및 복원 공정기술센터'를 설립할 것을 밝혀, 톄한생태(鐵漢生態 300197), 웨이얼리(維爾利 300190), 쌍더환경(桑德環境 000826), 둥장환보(東江環保 002672), 둥팡원림(東方園林 002310) 등 관련 테마주도 유망주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중국 토양정화 산업은 아직 업계 표준이 미비해 업계 진입 문턱이 낮다는 점과 기술력이 부족해 가격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진위홍수림의 토양정화사업부 책임자인 위즈후이(余志輝)는 "지질광산 업체, 토양비료 업체를 비롯해 굴착기 장비업체까지 업종을 가리지 않고 너도나도 토양정화 사업에 뛰어들고 있어 중국 토양정화 시장은 전반적으로 무질서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중터우(中投ㆍ중국투자공사) 자문회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토양정화 산업 생산액이 전체 환경 산업 생산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채 1%도 안돼, 선진국(30%)에 크게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중국 토지정화 업계가 아직 기술 경쟁력이 부족하고 업체 수량도 기타 국가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향후 3~5년내 급성장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은 세계에서 토양 오염이 가장 심각한 국가 중 하나로, 앞으로 토양정화 관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의 불완전한 통계에 따르면 2006년 중국의 오염된 경작지 면적은 총 1억5000만묘(중국식 토지단위, 1묘=667m²)로 전체 18억묘의 경작지 중 8.3%가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국 환경보호부와 국토자원부가 지난 2006년 전국 토양오염 조사를 실시했으나 관련 정보는 국가 기밀이라며 공개를 꺼려해 실제 오염 정도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중국은 희토류, 석탄 등의 광산개발, 산업폐기물과 중금속 폐수 무단 투기 등으로 토양의 상당 부분이 오염돼 있어 집단 납중독, 집단 피부병 발병 등의 환경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한편 중국 뿐만 아니라 미국은 오염부지들에 대한 전체 정화비용을 1700억~2500억 달러로 추정하고, 유럽도 전 세계 복원 시장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오염토양 정화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도 GS건설이 지난해 쿠웨이트 석유오염 복원 사업을 수주하는 등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의정부 반환미군기지 등 국내 토양오염 복원사업의 수행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오염토양 복원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