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증가로 재고 넘쳐, 인도 대륙 수요 증가엔 기대감
[뉴스핌=권지언 기자] 전 세계 아라비카 원두 재고량이 늘면서 원두 가격 역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17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주말 전 세계 아라비카 원두 재고량은 274만 자루(자루당 60kg) 이상으로 확대돼 연초 대비 6.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커피 재고 증가 추세는 전 세계 커피의 1/3 가량이 생산되는 브라질에서도 마찬가지로, 현지 원두 생산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기다리며 물량을 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브라질 컨설팅업체 사프라스 앤 메르카도에 따르면 현지 생산자들은 지난 2월 말까지 지난해 작황량의 71%만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인 87%에서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 원두 중개업자 티아고 카자리니는 “브라질 커피, 아라비카 원두가 너무 많다”면서 가격이 파운드당 1.30~1.35달러 범위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재고가 급격히 증가하자 실제로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내리막을 타는 모습.
미국 뉴욕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거래되는 아라비카 원두 5월 인도분 가격은 지난 주말 2.15센트, 1.5% 하락한 파운드당 1.375달러에 마감됐다. 지난 2010년 6월10일 이후 최저치다.
거래량이 적었던 3월 인도분 역시 2.4센트, 1.7% 밀린 파운드당 1.365달러에 마감됐고, 주간 단위로는 4.8% 떨어졌다.
가격 하락과 재고 증가 상황은 세계 최대 물세척 아라비카 커피(마일드) 수출국이 콜롬비아에서도 마찬가지. 현지 생산업체들은 지난 2월 말과 3월 초 가격 하락에 반발, 파업을 주도하기도 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인도의 커피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전 세계 커피 가격이 지지되는 요인이 될 것이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비록 전 세계 커피 수요의 1.4%를 차지하는 데 그치고 있지만 인도는 올해 수요가 9% 증가하는 등 내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수출량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5년 동안 인도의 커피 수요는 80%나 증가했다.
인도인들의 연간 커피 소비량은 1인당 85그램 정도로 미국인의 4.1킬로그램에 비해 매우 작은 편이다. 하지만 인구가 12억 명에 달하는 인도시장은 무시할 수 없는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판단된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