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회장, 이사회에 '즉각 보직 해임' 보고
[뉴스핌=이강혁 기자] KB금융지주가 ISS보고서 파문과 관련해 박동창 전략담당 부사장(CSO)을 보직 해임키로 결정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18일 오전 명동본사에서 개최된 임시이사회에서 "ISS측에 왜곡된 개인의사를 전달해 주주들의 혼란과 주주총회 진행에 차질을 야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 부사장을 즉각 보직 해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 부사장은 이날부터 회사 업무에 대한 접촉 및 수행이 제한된다. KB금융은 박 부사장에 대한 징계 여부와 수위는 회사의 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키로 했다.
박 부사장은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를 지휘했지만 인수가 이사회의 반대로 무산되자 이경제 이사회의장 등 일부 이사의 재선임을 막기 위해 ISS에 왜곡된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KB금융 측은 판단하고 있다.
앞서 KB금융 이사회와 경영진은 지난 14일 임시이사회에서 ISS의 보고서 가운데 일부가 왜곡 과장됐다는 데 의견을 함께 하고, 왜곡된 보고서가 나오게 된 경위를 조사해 필요한 경우 후속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ISS는 지난 11일 'KB금융지주 2013년 정기주총 안건 분석보고서'에서 "KB금융의 ING 한국법인 인수 무산은 일부 사외이사의 반대 때문이었다"고 지적한 뒤 "정부 측 사외이사들로 인해 KB금융의 리더십과 독립성에 중대한 하자가 생긴 만큼 이경재(전 한국은행 감사), 배재욱(전 대통령 사정비서관), 김영과(전 금융정보분석원장) 등 사외이사 3명의 선임을 반대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한편 KB금융 이사회는 이날, 지난 14일 이사회가 경영진에 요구한 ISS보고서 관련 조치 사항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KB금융 경영진은 "ISS 주장 가운데 왜곡 과장된 부분을 적극 해명하는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그 결과 오해가 상당 부분 해소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사회와 경영진은 이에 대해 신속하고 공정한 진상조사와 관련자 징계, ISS에 대한 법적 절차 검토 등을 통해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주주, 고객, 시장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주주들에 대해서도 ISS보고서가 사실을 크게 왜곡된 부분이 많다는 점을 유념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주주권을 행사해 줄 것을 당부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