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에 반부패 고급술 금주령 이어...3중고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의 국주로 꼽히는 구이저우(貴州) 마오타이(茅臺)주가 저질원료 논란에 휩싸이며 연이은 악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대주보(時代週報)는 최고급 백주란 명성을 등에 업고 A주의 고가 초 우량주로 성장한 마오타이주가 화학농약이 범벅된 저질 원료를 사용했다고 14일 폭로했다.
구이저우 마오타이주는 중국 공인기관으로부터 '중국유기농상품' 인증과 'OFDC유기농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마오타이주 측은 그간 마오타이주 양조의 주원료인 찰수수와 밀은 난징궈환(南京國環)유기상품인증센터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국내산 천연 유기농원료라고 선전해왔다.
시대주보는 그러나 구이저우에 위치한 2억m²에 달하는 마오타이주 원료 생산 농지에서 람다사이할로스린 같은 고농축 농약이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마오타이주의 연간 생산량과 원료 공급상황을 계산해 볼 때 마오타이주의 100% 유기농 농산품 사용은 불가능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조사에 따르면 500g의 마오타이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찰수수와 밀이 각기 1.25kg 필요하다. 연평균 마오타이주 생산량이 3만t임을 감안하면 15만t 이상의 찰수수와 밀이 필요하다.
마오타이 생산라인의 관계자는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분을 고려하면 실제 필요한 원료량은 공식 수치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밝혔다.
구이저우 마오타이주에 원료를 독점 공급하는 업체의 관계자는 "생산량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매년 6만t의 원료만 공급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매년 8만t 이상의 유기농 원료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마오타이주 측은 2015년까지 연간 생산량을 마오타이주 4만t, 자매 주류 6만t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마오타이주 측은 마오타이주 외에 자매 주류 역시 모두 유기농 농산품만을 사용한다고 광고하고 있어, 생산량을 늘릴 경우 연간 40만t의 유기농 원료를 공급받아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마오타이주는 올해 1월에도 환경호르몬 유해 물질인 가소제가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명성에 타격을 입은 바 있다.
한편 줄곧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마오타이주 주식은 새 지도부가 군(軍)내부의 호화 연회와 음주를 금지하고, 부패에 연루된 군장성의 집에서 대량의 마오타이주가 발견돼 시진핑 국가주석의 질책을 받아 주가가 폭락하는 등 연초부터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