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진重ㆍ현대삼호重 등 CEO 교체..분위기 쇄신 노려
[뉴스핌=김홍군 기자]장기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조선ㆍ철강업계가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을 과감히 교체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서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오는 29일 서울 구의동 동서울터미널빌딩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조남호 회장과 최성문 부사장(재정본부장)의 사내이사 선임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조 회장은 재선임, 최 부사장은 신규선임이다.
최 부사장은 조 회장, 송화영 건설부문 사장과 함께 대표이사도 맡게 된다. 현재의 이재용 조선부문 사장은 임기가 2년 정도 남은 상태에서 물러난다.
노사문제와 수주난으로 어려움을 겪어 온 한진중공업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조선부문 수장을 교체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도 대표이사를 교체한다. 오는 22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현대중공업 출신의 하경진 부사장과 설광우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건을 처리하고, 이후 이사회를 열어 새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임기가 만료된 오병욱 사장과 김성모 부사장은 물러난다. 새 대표이사는 오는 17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 후임으로, 한국조선협회장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도 15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말 삼성그룹 인사에서 승진한 박대영 사장과 박중흠 부사장(조선소장), 정원태 전무(경영지원실장)를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대표이사는 박 사장이 맡는다.
철강업계에도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포스코는 오는 22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장인환 부사장과 김응규 전무를 각각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김응규 전무는 박한용 사장이 담당했던 경영지원부문장을 맡게 되며, 장 부사장은 포스코의 주력인 탄소강사업부문장으로 이동한다.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특수강도 성현욱 대표이사 후임에 포스코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는 조뇌하 부사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동국제강도 지난해 말 대표이사를 김영철 사장에서 남윤영 부사장으로 교체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과 철강업계는 2000년대 중반까지 호황을 누렸지만, 이후에는 불황이 장기화되며 위기를 맞고 있다”며 “위기극복을 위해 기존 경영진에 힘을 실어주는 기업도 있지만, 일부에서는 경영진 교체로 분위기 쇄신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