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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ELS의 변심, 증권사 실적 갈랐다

기사입력 : 2013년03월05일 09:00

최종수정 : 2013년03월05일 09:33

- 삼성·키움 '손실' vs 하나대투 '이익'

[뉴스핌=홍승훈 기자] 효자였던 ELS(주가연계증권)의 변심에 증권사들이 뒤통수를 맞았다.

최근 시장 변동성이 축소되면서 자체 ELS 헤징 규모가 큰 증권사들이 손실을 입은 것. 일부 회사들의 손실폭은 영업이익 절반 수준에 다다르기도 했다.

특히 지수형 ELS를 많이 팔았던 증권사들은 자체 헤징 규모가 적어 ELS 평가손실이 덜했던 반면 판매수수료가 높은 종목형 ELS를 주로 팔았던 증권사의 손실이 상대적으로 컸다.

ELS는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특정 주권의 가격이나 주가지수의 변동과 연계해 가격이 결정되는 금융상품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기초자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잠시 위축된 적도 있지만 이후 증시 안정과 더불어 발행규모가 지속 증가해왔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ELS에 대한 자체 헤지 비중이 가장 컸던 곳은 삼성증권으로 지난해 3/4분기(2012년10~12월) 배당락 쇼크로 ELS관련 평가손실이 126억원을 기록했다. 3/4분기 영업이익(251억원)의 절반이 ELS 평가손실로 날아간 셈이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경우 종목형 ELS 비중이 높다보니 자체 헤징으로 까먹은 부분이 컸다"며 "종목형 ELS의 경우 자체 헤징비중이 높은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의 개별종목형 ELS와 지수형 ELS 비중은 7:2 수준으로 여타 증권사들과는 달리 개별종목형 ELS 판매가 압도적으로 높다. 대우증권만 하더라도 종목형과 지수형 ELS 규모가 3:7 수준으로 지수형이 많다. 이에 3/4분기 대우증권의 ELS 평가손실은 20억원 수준에 그쳤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기관들을 대상으로한 사모ELS의 경우 수수료가 낮지만 개인 대상의 리테일 ELS 판매 수수료가 80~100bp 수준에 달한다. 주식형펀드를 제외하면 증권사 금융상품 중에서 판매수수료가 높은 상품이다. 특히 시장이 좋을 때 조기상환돼 재차 갈아타는 것을 감안하면 회전율이 2~3회에 이르러 증권사 입장에선 종목형 ELS 판매가 짭짤하다.

종목형 ELS를 주로 팔아온 삼성증권은 자체 북 규모도 커 ELS 자체 헤징 비중을 BTB(백투백) 상품에 비해 4배 가량 높게 유지했던 것. 하지만 최근 시장변동성 축소 상황에선 이게 되레 발목을 잡았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ELS를 발행하면 상품운용팀에서 채권이나 워런트를 사서 구조를 만드는데 이때 보유한 종목들이 회사 자산으로 잡힌다"며 "이 종목들이 12월말 배당락이 발생하며 일시적으로 빠져 손실로 잡힌 것인데 다음 분기(1/4분기) 배당금 유입으로 환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배당은 작년에만 있었던 게 아니라 매년 있어왔던 만큼 배당문제를 상쇄하고 실적을 유지할 수 있는 트레이딩 기법이 필요하다"며 "시장변동성 축소를 감안한 트레이딩 기법을제대로 구사했느냐 아니냐가 회사별 실적을 갈랐다"고 진단했다.  

키움증권 역시 자체 헤징 ELS 포지션에서 130억원 가량의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키움의 지난 3/4분기 영업이익이 65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ELS 운용 손실이 과도했다.

키움증권에 대해 전문가들은 본래 자산관리형 비즈니스모델을 추구하는 회사가 아닌 상황에서 ELS 자산들을 트레이딩하는 노하우가 부족했고, 채권 북도 상대적으로 적다보니 손실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중호 연구원은 "키움은 자본금도 적고 초기 진입한 회사여서 ELS 백투백 계약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때문에 런칭 이후 직접 헤지하며 매매경험을 쌓는 과정에서 시장변동성 축소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반면 ELS 자체 헤징을 성공적으로 대처하며 시장변동성 축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관련부문에서 이익을 거둔 증권사도 있다.

홍용재 하나대투증권 주식파생상품본부 상무는 "변동성 축소는 개별리스크가 아닌 시장리스크로 어느 회사든 노출 여부가 똑같다"며 "다만 하나대투는 변동성 축소 국면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그전에 변동성을 막아놨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변동성이 줄어들수록 이익이 발생하는 콜옵션을 매도하는 등의 방법을 활용했다는 얘기다.

홍 상무는 다만 "자체 헤지 규모가 2000억원 내외로 여타 회사에 비해 적고 개별종목 보다는 백투백 판매가 많아 여타 회사들과 절대 비교할 수는 없다"며 "개별종목 ELS의 경우 장외 옵션시장이 발달돼 있지 않다보니 델타헤지 외에는 방법이 제한적이어서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증권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ELS 발행 규모는 4조 4738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6449억원 증가했다. 월별 발행 규모로는 지난해 5월(4조7682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발행 건수도 총 1592건으로 전월보다 416건 늘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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