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올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상장사 배당금이 12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반면 올 전경련 회장에 재선임 된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배당금은 크게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4일 재벌닷컴이 총수가 있는 자산 순위 10대그룹 총수들이 상장사 주식보유로 올해 지급받는 배당금(중간배당 포함)을 조사한 결과 작년의 2560억원보다 1.5% 증가한 2599억원으로 예상됐다.
조사 결과 이건희 회장은 대주주로 있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배당이 확정된 411억원을 받을 예정이어서 12월 결산법인 기준으로 지난해 286억원보다 43.7%가 증가했다.
여기에 아직 배당금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3월 결산법인인 삼성생명이 올해도 작년과 바찬가지로 주당 20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가능성이 커 이 회장이 830억원의 배당금을 받을 것으로 보여 12월 결산 법인과 합칠 경우 총 1241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회장은 작년(2011 회계연도)에 12월 결산법인 상장사(삼성전자, 삼성물산)에서 286억원, 삼성생명에서 830억원 등 이들 3개 상장사에서 총 1116억원의 배당금을 지급받았다.
이 회장의 상장사 배당금이 작년보다 증가한 것은 대주주로 있는 삼성전자가 실적 호조로 중간 배당을 포함한 주당 배당금을 5500원에서 올해 8000원(보통주 기준)으로 45.4%나 높인 때문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대주주로 있는 현대자동차의 주당 배당금이 지난해 1750원에서 올해 1900원으로 상승하면서 상장 계열사 지분보유로 지급받을 배당금 총액이 작년의 456억원에서 올해 483억원으로 6%가 늘어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분이 많은 SK C&C의 주당 배당금이 지난해 1000원에서 올해 1250원으로 높아진데 따라 계열사에서 받는 배당금 총액도 지난해 191억원에서 올해 238억원으로 24.9%가 급증했다.
하지만 정몽준 새누리당 국회의원과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계열사 실적 부진으로 배당금 규모가 줄면서 배당액이 크게 감소했다.
조선경기 침체로 실적이 악화된 현대중공업은 주당 배당금을 지난해 4000원에서 올해 2500원으로 낮춰 대주주인 정몽준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배당금이 309억원에서 193억원으로 37.5%나 급감했다.
특히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지난해 120억원의 배당금을 받았으나 올해는 75억원으로 무려 37.7%가 급감해 10대그룹 총수 중 배당금 하락율이 가장 높았다.
허 회장의 배당금이 급감한 것은 대주주로 있는 (주)GS의 주당 배당금은 전 년과 같은 1350원을 유지한 반면 건설경기 부진으로 실적이 나빠진 GS건설의 주당 배당금이 1000원에서 250원으로 급락한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나머지 총수들은 작년과 같은 수준의 배당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작년과 같은 192억원이 예상되는 것을 비롯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76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69억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27억원을 지급받을 예정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대주주로 있는 대한항공이 작년에 이어 무배당을 결의함에 따라 배당금도 (주)한진 등에서 지급받는 3억3000만원에 그쳐 올해도 10대그룹 총수 중 배당금이 가장 적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되는 배당금에 대해서는 현행 세법상 대주주가 지급받는 배당금의 경우 다른 소득세와 합쳐 종합소득세가, 일반 주주는 소득세와 주민세 등을 합쳐 16% 안팎의 세금이 부과된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