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사 키워드 분석…대통합 등은 언급 적어
[뉴스핌=정탁윤 기자] '국민행복', '창조경제', '제2의 한강의 기적'.
25일 대한민국 18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한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에서 "새 정부는 '경제부흥'과 '국민행복', 그리고 '문화융성'을 통해 새로운 희망의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경제부흥을 이루기 위한 방법론을 창조경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박 대통령이 밝힌 창조경제의 핵심은 과학기술과 산업, 문화와 산업이 융합하고 산업간의 벽을 허문 경계선에 '창조의 꽃'을 피우는 것으로 요약된다. 즉 기존의 시장을 단순히 확대하는 방식이 아닌 융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는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 사항이기도 하고 실제 새 정부 조직개편에서 새롭게 탄생한 미래창조과학부가 담당할 역할로, 박 대통령이 취임 후 미래창조과학부를 통해 경제난을 해결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경제의 새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창조경제'란 단어를 8번이나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또 "창조경제가 꽃을 피우려면 '경제민주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경제민주화'를 두 번이나 직접 언급하며 그간 새 정부에서 경제민주화 추진 의지가 약해진 것 아니냐는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한강의 기적'이란 단어도 4차례나 언급하며 주목을 끌었다. '한강의 기적'은 선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의 경제 성장을 표현하는 핵심 단어여서 박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의 경제성장 업적을 계승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표현으로 해석된다.
▲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 직후 카퍼레이드를 하며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새 정부의 국정비전이자 박 대통령이 대선 기간 내내 강조했던 '국민행복'이란 단어는 이날 박 대통령의 취임사에서도 10여 차례 언급됐다.
대북정책과 관련, 박 대통령은 "국민행복은 국민이 편안하고 안전할 때 꽃 피울 수 있다"며 북한의 핵실험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핵실험은 민족의 생존과 미래에 대한 도전이며, 그 최대 피해자는 바로 북한이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하루 빨리 핵을 내려놓고 평화와 공동발전의 길로 나오기 바란다"며 "더 이상 핵과 미사일 개발에 아까운 자원을 소모하면서 전 세계에 등을 돌리며 고립을 자초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한편 민주통합당 등 야권에선 이날 취임사에서 박 대통령이 대선 때 약속했던 '국민 대통합'이나 '대탕평 인사', '소통' 등에 대한 언급이 부족해 다소 아쉽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