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이번엔 틀렸구나 했다.’
24일 태국 촌부리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다들 한국선수 우승은 힘들 것으로 생각했다. 아리야 주타누가른(18.태국)이 선두를 치고 나갔기 때문었다. 2위로 점수 차도 컸다. 주타누가른은 대회 3라운드까지 2위에 3타 차로 선두를 지켰다.
대회 마지막 날 먼저 경기를 마친 박인비(25)도 우승은 틀렸구나 생각하고 짐을 싸고 있었다.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는 3라운드까지 주타누가른에 4타 뒤진 5위였다. ‘골프는 장갑을 벗어봐야 안다’더니 박인비는 대회 최종일 11번 홀까지 버디만 6개를 잡으며 주타누가른을 한 타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에 나섰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 12번 홀(파3)에서 주타누가른의 홀인원이 나왔다. 다시 1타차 선두가 됐다. 홀인원으로 기세가 오른 주타누가른은 13번 홀(파4) 버디로 2타 차로 달아났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박인비가 14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해 선두에 3타 차로 뒤지고 말았다. 주타누가른도 14번 홀에서 보기로 2타 차로 좁혀졌으나 만회할 수 있는 남은 홀이 많지 않았다. 박인비도 마음을 비우고 먼저 짐을 쌌다.
하지만 이변이 일어났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주타누가른이 무너진 것.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져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해 1타를 먹고 그린 주위 러프에서 친 파 퍼트는 그린에 닿지도 못했다. 주타누가른은 1m의 더블보기 퍼트마저 실패해 연장에 나갈 수 있는 기회마자 놓치고 역전패 당했다.
주타누가른은 지난해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공동 1위로 통과했고 지난 17일 끝난 LPGA 투어 시즌 개막전 호주여자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올랐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