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중국 춘절이 끝나면서 화학업계의 관심이 중국 경기에 쏠리고 있다. 중국 춘절은 올해 업황 회복의 분수령으로 꼽혀왔다. 일단 춘절 자체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춘절 석유화학제품의 수출이 늘어났고 이에 따른 수출량도 상승하는 모양새다.
21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시장상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춘절의 석유화학제품 수요는 지난해보다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와 납사의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다 춘절 효과 등으로 가격이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폴리프로필렌(PP)가격은 톤당 1472달러를 기록하며 작년 고점을 돌파했고 부타디엔(BD)은 6개월 중 최고치인 톤당 2100톤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월 초에 비하면 약 27.3% 급등한 가격이다.
이 외에도 폴리에틸렌(PE), MEG(에틸렌글리콜, 폴리에스터 원료) 등의 가격도 상승세다.
토러스투자증권 윤재성 애널리스트는 “수요의 개선이 가격에 반영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시장에서는 이전부터 이란산 물량의 역내 유입으로 인한 가격 하락에 대해 걱정해왔지만 이미 물량이 유입된 현재까지 가격은 상승세를 시현 중이다”라고 분석했다.
실제 이에 수출물량도 늘고있다. 지난 1월 PE와 PP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8.1%, 32.7% 늘어났다. 이 외에도 PVC와 MEG의 수출 역시 크게 증가했다.
현대증권 백영찬 애널리스트는 “2012년 춘절이 1월에 있었기 때문에 일부 기저효과는 있겠지만 12월대비로도 증가했다는 점은 분명히 긍정적”이라며 “제품군으로 보면 합성수지 수출 증가폭이 가장 컸으며 합성섬유 및 고무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춘절 이후 석화제품 가격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춘절기간동안 국제유가 및 납사 가격이 약 5% 상승했고, 전년동기대비 중국 완제품 재고수준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춘절효과가 얼마나 이어질지에 대해 신중론도 적지 않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중국 춘절에는 매년 중국 딜러들의 주문량이 늘어 가격과 수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며 “때문에 춘절이후 장기적인 업황이 부활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춘절 이후 주요 제품의 공급이 하락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춘절 이후 중국의 재고보충 이슈가 사라진다면 다시 업황이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셰일 가스에 의한 유가 하향 가능성을 오는 3월 예정된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경제정책 기조가 어떻게 나타날지도 중요한 변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 경기가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라며 “황금연휴였던 중국 춘절 기간중 소매판매액이 전년 대비 14.7% 증가한 5390억위안으로 역대 춘절연휴기간 최대치를 기록한 점은 상징적인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