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위원회 위원장 후보 스캔들이 시위의 불씨
[뉴스핌=주명호 기자] 전기세 인하로 촉발된 불가리아의 시위가 결국 총리와 내각의 총사퇴로 이어졌다.
20일(현지시간) 주요외신들은 보이코 보리소프 총리가 수요일 아침 사임을 발표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더불어 내각도 함께 총사퇴를 결정해 이번 목요일에 새 내각이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요금 인상 및 국가전력위원회 위원장 후보와 관련된 부패 스캔들이 불씨가 된 이번 시위는 지난 16일부터 사흘째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 15년 중 최대 규모의 시위다.
앞서 보리소프 총리는 지난 월요일 경제실정의 책임을 물어 시메온 쟌코프 재무장관을 경질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것으로 불가리아 국민들의 분노를 가라앉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평했다. 화요일에는 시민과 경찰의 유혈 충돌 사태까지 벌어진 바 있다.
보리소프 총리의 사임으로 그가 몸담고 있는 사회당도 정치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가라데 사범, 보디가드, 소방관, 소피아 시장 등 다채로운 경력을 지닌 보리소프 총리는 한때 국민들에게 "배트맨"이란 애칭까지 얻었지만 이번 시위로 결국 정계를 은퇴하게 됐다.
현재 불가리아는 불법과 부패가 만연해 있는 상태다. 불가리아 국민들의 평균 월 소득은 480달러(약 52만원)에 불과해 EU회원국 중 가장 빈곤한 국가로 꼽히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