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리바바(阿裡巴巴)의 마윈(馬雲) 회장이 고유경쟁력인 인터넷 네트워크를 기반으로한 은행업 신규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업계 주목을 끌고 있다.
20일 중궈징지신원왕(中國經濟新聞網)은 아리바바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아리바바가 현재 취급하고 있는 소액 대출 금융 업무에서 점차 손을 떼고 중소기업 대상의 융자성 담보 대출 금융업무에 주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아리바바 마윈 회장은 이같은 방침에 따라 올해안에 중국 전역에 7개 금융센터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5년 내에 은행 영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윈 회장은 지난해 인터넷 상인연합 총회에서 거래와 결제, 금융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인터넷 기술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 금융 시스템 구축이 2013년 최대 과제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아리바바가 보유한 탄탄한 네트워크 인프라와 안정적인 제3자 온라인 지불결제 시스템이 금융업 진출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윈 회장은 오래전 부터 금융업 진출에 대한 포부를 드러내 왔다. 지난 2007년 6월 아리바바는 정식으로 중국 젠서(建設)은행, 궁상(工商)은행과 중소기업 자금조달 영역에서의 전략적 협약을 체결하고 명칭을 '아리대부금융(阿裡貸款)'이라 정했다.
이를 기반으로 3년 후에 '저장(浙江) 아리바바 소액 금융 주식유한공사'가 정식으로 설립돼 중국 최초로 전자상거래 업계에서 소액 대부 금융 회사가 탄생했다. 당시 이 회사의 등록자본금은 6억 위안(약 1000억원)이었다. 이후 마 회장은 저장성에 이어 충칭(重慶)에도 제2의 아리대부금융 회사를 설립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작년 7월 20일 아리금융 회사는 단일 이자수익 100만 위안을 달성했으며 불량대출 비율도 1%이내로 유지해 운영실적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책적인 제약이 많은 탓에 소액 금융 발전에 한계를 느낀 마 회장은 융자성 담보회사로 전환을 추진해왔다. 이에 대해 그는 "중국에는 현재 4200만개의 중소기업이 있는데 이들 중 92.8%인 3800만개 가량의 중소 기업이 대출 자금을 필요로 한다"며 융자성 담보 금융사업을 위한 필요성을 설명했다.
광둥(廣東)성의 경우 소액 금융 회사들이 성 전체에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15개의 소액 금융 회사가 각 소재지의 대출 업무를 맡고 있어 지역적인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현재 아리대부금융은 전체 직원 수가 300여명 밖에 되지 않는 소규모 회사로 아리바바 그룹 전체에서도 매우 적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마윈 회장이 금융업 확장에 주력할 것을 천명하면서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