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간부 거쳐 IT투신 7억 달러 외자유치
[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국영방송 CCTV의 잘 나가던 미모의 아나운서가 비즈니스 우먼으로 변신, 투자은행과 IT인터넷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며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여성은 최근 자신이 몸담고 있는 IT인터넷 회사에 1조원 가까운 외자를 끌어다 안겨 일약 중국 재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18일 중국 디이차이징왕(第一財經網)에 따르면 쿠이잉춘은 중국 대형 온라인 쇼핑몰 징둥상청(京東商城 · 360buy.com)의 중역으로 일하면서 세계적 거부인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를 설득해 약 7억 달러(약 7500억원)의 지분 투자를 이끌어내는 공을 세웠다.
쿠이잉춘은 CCTV 아나운서 시절 영어채널 경제관련 프로그램인 '차이징중궈(財經中國·BIZ CHINA)'의 진행을 맡아 시청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었다.
주변에서는 쿠이잉춘의 신뢰감이 느껴지는 단아한 마스크가 시청자들에게 뿐만아니라 험하디 험한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쿠이잉춘은 만인이 부러워하던 CCTV 아나운서 직을 내던지고 뱅크 오브 메릴린치 투자은행 이사로 비즈니스 업계에 투신했다. 당시 그녀는 이 은행에서 경험이 전무했던 통신, 인터넷 관련 사업을 맡았음에도 반년도 채 안돼 수억달러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를 성사시켜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6월 중국판 아마존 닷컴으로 불리는 온라인 쇼핑몰 징둥상청으로 자리를 옮긴 그녀는 징둥상청의 증시 상장 관련 업무를 수행해왔다.
중국 언론들은 쿠이잉춘을 새로운 경영환경에 대한 이해와 적응력이 뛰어난 여성 사업가로 천부적인 경영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유능한 전직 아나운서이자 사업가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그녀는 베이징(北京) 외국어 대학을 졸업하고 영국 버밍엄 대학에서 정치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은 재원으로 알려졌다.
쿠이잉춘이 졸업 후 영국에서 귀국해 CCTV 아나운서로 일하기 전 주중 캐나다대사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방송인이 된 그녀는 "중국의 경제 발전을 직접 증언하는 일만큼 흥분되는 일은 없다"며 "내가 좋아하는 진실성과 열정을 모두 가진 일이라 생각한다"고 방송국을 선택한 이유를 털어놨다.
2000년대 초부터 그녀는 방송 인터뷰를 통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를 비롯해 하버드 경제학 박사 마이클 포터, 일본의 세계적인 경영학자 오마에 겐이치 등을 인터뷰 하는 등 세계의 유명학자와 정재계 인사 100여명을 두루 만났다.
한편 징둥상청에 7억 달러를 투자하는 사우디 왕자 알와리드 빈 탈라는 지난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뽑은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29위를 차지했으며 홍콩 디즈니랜드, 미국 포시즌 호텔, 싱가포르 래플즈 호텔의 지분을 보유한 세계적 부호이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