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수익에 미래가치 겨냥한 '바이 아매리카'
[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대형 부동산 기업들은 물론 중국인 개인 부호들이 장기 투자 차원에서 고가의 호화 미국 부동산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는 전미 부동산중개업협회(NAR)의 통계를 인용, 지난 2011년 외국자본의 미국 부동산 구매 총액이 820억 달러에 이른 가운데, 중국이 캐나다에 이어 미국 부동산 시장의 두번째 큰손으로 부상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미국 경제가 비록 더디긴 하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침체의 수렁에 빠졌던 미국 부동산도 점차 활력을 나타냄에 따라 지난해 중국의 미국 기업에 대한 투자도 총 65억 달러에 달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현재 뉴욕 번화가인 59번가에서 79번가에 이르는 최상류층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경매가가 300만 달러 이상인 주택의 경매 낙찰자 중 60%가량이 중국 출신 부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금융 중심가인 맨하탄에는 중국 부호들이 100만달러가 넘는 호화 주택을 200채 넘게 사들였다.
중국 부동산 기업들과 부호들은 특히 미국 호화 부동산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09년 베이징 완퉁(萬通)부동산은 뉴욕의 상징인 월드트레이드센터 타워 1호의 2만m²에 달하는 64~69층을 임대해 '중국 센터' 조성 사업에 착수했다. 이렇게 조성된 중국 센터는 월세만 1000만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투자자들의 미국 부동산 구매 열풍은 뉴욕 뿐만 아니라 플로리다주, 캘리포니아주 등 미국의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플로리다주의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향후 아시아 등 자금이 풍부한 신흥 국가 기업과 부호들을 상대로 부동산 판매선을 다양화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뉴욕 부동산 업계의 한 브로커는 "미국인 바이어가 부동산 한 채를 구매하는데 1~2년이 걸리는데 반해 중국인 고객들은 몇 채만 구경하거나 주택 사진만 보고서 바로 계약하는 경우가 많다"며 "부동산 구매시 결단력이 빠르고 전액 현금으로 결제하는 중국인을 현지 브로커들은 매우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인들은 대체로 새 주택을 좋아하는 것은 물론 중국인들이 상서롭게 여기는 숫자 8이나 6이 포함된 층수를 가진 주택을 선호한다고 밝히고 특이한 것은 주택 구매 시 중국인들은 풍수지리를 매우 중요시 여긴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대형 부동산 기업 완커(萬科)는 설연휴중인 지난 14일 미국 최대 상업용 부동산 투자업체 중 하나인 티시먼 스파이어(Tishman Speyer)와 샌프란시스코 푸성가 개발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완커가 부동산 개발 업체 신스제(新世界)와 추진한 홍콩 취안완 (荃灣 Tsuen Wan) 프로젝트 협력에 이어 두번째 글로벌 시장 개척 사업이자 첫 번째 미국 부동산 진출 사업이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