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주의 H주 전환에따라 시장 B주에 촉각
[뉴스핌=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증시가 지난 8일 음력 용띠해 마지막 장을 마감하고 장기 휴장(2월 9일~2월 17일)에 들어간 가운데 중국의 B주 지수가 지난 한해 A주 시장을 크게 따돌리며 25%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초 외국인 전용으로 개설됐다가 후에 중국 내국인투자도 가능해진 B주 시장은 가끔 제도개혁과 B주 개편 등 증시정책 관련 소문이 올때 마다 투자자의 관심을 모으며 큰 폭의 상승장을 시현해왔다.
주가로 볼때 상하이증시의 B주는 1년동안 누계로 약 25%의 상승세를 나타냈고 선전 B주는 작년 2012년 9월 저점을 기준으로 55.5%나 치솟았다. 투자자들의 인기도에서 밀려난 B주가 중국 증시 체제개편에 대한 바람으로 톡톡한 기대주로 변신한 것이다.
증권업계 인사들은 2012년 용띠해에 B주의 호조를 이끈것은 순전히 제도 개혁 등의 재료및 이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B시장에 상장된 몇몇 기업들은 유동성 부족 해소를 위해 H주와 A주 시장으로의 전환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중지(中集)는 작년 12월 19일 H주 전환 상장에 성공했다. 이어 완커(万科)와 리주(麗珠) B주도 H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천명했다. 설을 지낸뒤에는 둥전(東電) B주가 A시장에 입성하는 첫 회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면서 B주 투자심리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중국 상하이 푸단(復旦)대학 경제학교수는 B주에서 H주, 혹은 A주로의 시장 전환은 오랫동안 외면받고 침체에 빠졌던 B주를 수렁에서 건져내는 호재가 됐다며 이는 앞으로도 B주 투자자들의 이익을 보호하는 방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B주 종목에서 H주 종목으로 신분을 바꾼 중지는 홍콩 시장에 상륙한 뒤 잠시도 표정을 감추지 못한채 첫날에만 15.67%의 급등세를 보였다.
애널리스트들은 B주의 H주시장 전환 상장은 회사의 주가상승에 따른 유동성 증대 뿐만 아니라 주주이익을 극대화하고 국제기관 투자가들의 관심을 높여 회사의 자금조달(융자) 능력을 제고하는 다방면의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증권 시장에서는 장기 설연휴 이후 오는 18일 증시 개장을 앞두고 B주가 계속 상승장을 이어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중지의 H주전환 성공과 이에따른 주가 호조로 상하이와 선전의 총 107개 B주 상장기업들은 '중지 효과'의 지속여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문제는 H시장이나 A시장으로 가고 싶다고 그 꿈이 모두가 성사되는 것은 아니다는 점이다. 최근 B주 기업중 41개 기업이 '중지 모델'을 빌어 H주 전환을 모색하고 있으나 2013년 한해 7~8개사 정도만이 그 대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영업내용이 우량한 기업이 우선이기 때문에 전환 상장을 위해선 먼저 실적부터 개선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특히 H주 전환을 신청하려면 무엇보다 홍콩 거래소가 규정한 최저 싯가(2억 홍콩달러이상), 유통비율, 재무 상황, 지분 보유율 등 11개 방면의 조건을 충족해야한다. 또한 당국의 제도개혁으로 B주 기업들은 발행주식을 회수 매입한 뒤 A주 시장에 재 상장을 추진하는 방안도 모색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B주 시장의 개혁은 2013년에도 지속 추진 될 것이라며 이과정에서 동일 기업의 B주 주가도 조금씩 상승해 A주 시장 주가와 닮아나갈 것이어서 결국 B주 시장이 투자자들의 각광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나 홍콩달러로 거래되는 B주 시장의 주가는 동일 기업이라도 본래 A주 시장 보다 싼편인 데다 위안화로 거래되는 A주와 비교할때 약 40%나 할인 유통되는 격이다. 이때문에 우량 B주기업이 H주나 A주 시장으로 옮겨가면 가치가 큰 폭 상승할 여지가 높다. 현재 동일 기업을 기준으로 주가는 A주 시장이 제일 높고 그다음이 H주 시장 B주시장의 순이다.
중은궈지(中銀國際)는 B주기업의 H주 시장 전환은 기업가치 상승과 융자비용 절감등의 부대효과를 가져온다며 완커B를 예로 들경우 40~55% 주가가치 상승효과를 유발하게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