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영란은행(BOE)가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을 경고한 데 따라 파운드화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유로화에 대해 파운드화는 15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번 주말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앞두고 엔화가 전강후약의 흐름을 보인 한편 유로화가 보합권 움직임을 나타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파운드는 0.76% 상승한 86.55펜스에 거래됐고, 파운드/달러는 0.80% 하락한 1.5537달러를 나타냈다.
유로/달러는 1.3447달러로 0.05% 소폭 하락했고, 유로/엔 역시 0.05% 내린 125.71엔으로 마감해 제한적인 등락을 보이는 데 그쳤다.
이날 장중 92.83엔까지 하락한 달러/엔은 장 후반 낙폭을 모두 만회, 보합권인 93.48엔에 거래됐다. 달러 인덱스는 0.06% 오른 80.11을 나타냈다.
머빈 킹 BOE 총재는 영국 경제가 대단한 난관에 직면했다고 경고하고,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동시에 성장률이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경기 부양을 이끌어내기 위한 정책적인 수단이 지극히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인베스텍 은행의 리 맥더비 외환 트레이더는 “킹 총재의 발언은 향후 경기 전망이 상당히 어둡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을 취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연초 이후 외환시장 투자자들은 파운드화를 매도하기 위한 핑계거리를 찾는 데 혈안”이라며 “이날 파운드화 약세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연초 이후 파운드화는 4.7% 하락해 10개 선진국 통화 가운데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커다란 낙폭을 기록했다.
부진한 경제지표로 인해 달러화는 장초반 엔화에 대해 하락했으나 후반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다.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12월 기업재고는 0.1% 증가해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0.3%를 밑돌았다. 1월 소매판매는 0.1% 증가해 시장 예상치와 일치했지만 급여세를 포함한 세금 인상에 따른 소비 위축이 가시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우려된다.
엔화 움직임과 관련, 시장 전문가는 G20이 일본의 엔화 평가절하 움직임을 직접적으로 겨냥해 일침을 가하지 않을 경우 추가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IG 마켓의 스탠 샤무 전략가는 “외환시장은 G20의 환율전쟁에 대한 발언의 수위와 용어 선택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며 “G20의 회의 결과가 실망스러울 경우 엔화 낙폭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