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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시 혼란, G7보다 G20이 결정판

기사입력 : 2013년02월14일 05:09

최종수정 : 2013년02월14일 06:37

- G20 회의 '변동성만 확대' 경고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오는 15~16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가 외환시장의 방향을 돌려놓기는 어려울 뿐 아니라 변동성만 확대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이번 회의에서 일본을 중심으로 한 환율전쟁이 주요 사안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알맹이 없는 회의 결과로 통화 평가절하 움직임을 통제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시장에 확인시킬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앞서 선진 7개국(G7)의 성명서가 투자자들 사이에 일본의 과격한 엔화 평가절하 움직임에 대한 비판으로 받아들여진 것이 아니라 엔화 매도의 구실로 작용하는 등 시장 혼란을 오히려 가중시킨 데 이어 G20 역시 역효과를 내는 데 그칠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는 내다봤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공격적인 부양에 나서면서 엔화 하락을 부채질하기 앞서 미국과 영국은 이미 수년간 양적완화(QE)를 실시, 달러화와 파운드화를 끌어내린 상황이다. 일본을 비난할 만한 명분을 찾기 어렵다는 얘기다.

여기에 유로화는 더욱 복잡한 양상이다. 독일이 유로화 강세를 지지하며 추가적인 통화완화에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는 반면 프랑스는 유로화 강세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을 우려하며 정책적인 대응에 나설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머징마켓의 이해도 서로 엇갈리기는 마찬가지다. 중국은 여전히 온전하게 시장원리에 근거한 변동환율제를 취하지 않고 있고, 멕시코와 브라질 등 그밖에 이머징마켓은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의 통화 절하 움직임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다.

각국의 이해가 크게 엇갈리는 상황을 감안, 회의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 같은 간극만 재차 확인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투자가들 사이에 번지고 있다.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 환율전쟁을 진화하는 것이 아니라 선진국의 움직임을 제어할 수 없는 현실을 드러내는 한편 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마켓 칼럼니스트 니콜라스 헤이스팅스는 “G20은 글로벌 환율전쟁을 오히려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각국의 상반된 입장을 부각시키는 한편 시장 불안감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G7과 달리 G20은 이해관계가 크게 엇갈리는 선진국과 이머징마켓이 모인 대규모 집단인 만큼 특정 사안에 대해 일치된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구조”라며 “위기 이후 자국 보호주의가 크게 부각된 만큼 그 한계가 뚜렷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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