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안위 법안소위 통과 후 거래 17배 늘어...장기 영향은 미지수
[뉴스핌=이동훈 기자] 주택 취득세 감면 연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거래량이 꿈틀대고 있다. 올해 초 취득세 감면 종료와 함께 관망세로 돌아섰던 대기 수요자들이 취득세 감면 재시행 소식에 거래에 나서고 있어서다.
12일 부동산업계와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6일 취득세 감면 법안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다음날인 7일 서울 아파트거래량은 192건을 기록했다.
이는 2월 1~6일(71건) 하루 평균 거래량이 11건에 불과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17배 많은 것이다. 이어 8~11일 설 연휴에도 서울에서 81건이 거래됐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은 “취득세 감면이 올 초 주택 거래부터 소급 적용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을 관망하던 수요자들이 내집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1월 거래량이 크게 저조했기 때문에 거래량 증가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취득세 감면 조치가 종료된 지난 1월 서울 아파트거래량은 1170건으로 지난 2006년 집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이달 1~12일간 거래량은 소형아파트 밀집 지역인 노원구가 36건으로 가장 많다. 이어 강남구 33건, 강동구 28건, 성북구 24건, 송파구 21건을 기록했다. 지난달 거래량 하위권에 머물렀던 송파, 강동 등 서울 강남에선 방학을 이용한 이사 수요로 거래량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다만 거래가 여전히 급매물 위주로 이뤄지는 데다 시세 하락이 계속되고 있어 거래량 증가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2차는 이달 전용면적(이하 전용) 195.8㎡(고층)가 25억1000만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지난 2011년 12월 32억원에 거래됐을 때 보다 7억원가량 빠진 가격이다.
또 서초구 반포동 서초자이는 전용 165.4㎡가 지난해 10월(19억5000만원)보다 8000만원 하락한 1억87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같은 기간 송파구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전용 84.8㎡는 4000여만원 낮은 8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팀장은 “정상적인 거래보다는 집주인이 급하게 처분하는 매물만 거래되다보니 시세 약세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시장을 살리겠다는 의지도 부족해 급격한 주택거래 증가는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취득세 감면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9억원 이하 주택은 2%에서 1%로 취득세율이 낮아진다. 9억원 초과 12억원 이하 주택은 4%에서 2%로 세율이 인하된다. 또 12억원 초과 주택은 4%에서 3%를 적용받는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