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日 '무제한 돈풀기', 전문가 예상 결말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 실물로 전이 불확실…실패시 후폭풍 길것

[뉴스핌=김선엽 기자] "일본은행은 미친 듯이 돈을 찍어내야 한다."

지난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입을 통해 세계로 퍼져나가며 환율전쟁의 신호탄이 됐지만 이 주장은 일찍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에 의해 주창됐다.

1998년 크루그먼 교수는 일본에게 무제한적 화폐공급을 통해 '잃어버린 10년'을 극복할 것을 제안했다. 당시 이 제안은 '이색'을 넘어서 '비상식적'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그로부터 15년, 일본 아베정부의 도전은 일단 성공하는 모양새다. 지난 8일 닛케이225지수는 1만1153.16을 기록, 1년래 저점 대비 상승률이 38.19%에 달했다. 같은 기간 우리 증시는 저점 대비 10.26% 상승에 그쳤다.

◆ '비상식적' 통화정책, 일단 주가는 올려놨는데

일본이 추진 중인 무제한 통화공급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독일과 중국 등 여러 나라의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크루그먼의 제안 당시 이 정책의 목표가 엔저를 통한 근린궁핍화는 아니었다.

대신 자국 경제주체들의 행동변화였다. 통화당국이 무제한적인 통화공급을 약속하면 경제주체들은 미래 인플레이션율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결국 저축을 줄이면서 현재의 소비와 투자가 증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아베노믹스가 물가상승을 유발할 것이라고 경고하지만 이 프로그램의 목표 자체가 바로 물가전망의 상승이다.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신관호 교수는 "일단 엔화가 그 동안 지나치게 절상됐던 것이 있어서 제자리를 찾아가는 측면이 있고 어느 정도 목적은 달성한 것 같다"고 판단했다.

한국은행 통화정책국 이상형 팀장은 "일본 정부가 내걸고 있는 것은 디플레이션 극복인데 어느 정도 효과는 있을 것"이라며 "최근 주가가 올라갔듯이 통화정책이 주택시장과 자산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금융시장에서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데 실물 경기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금융시장에의 효과가 지속적일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일본 10년 국고채 금리 <자료:키움증권>

◆ "국채가격 하락 시 소비 위축", "실물경제 회복 장담 못 해"

최근 일본 주가의 급등에 고무된 듯 아마리 아키라 경제재정·재생상은 지난 9일 강연에서 "3월 말까지는 닛케이 평균주가를 1만3000대에 올리도록 힘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례적으로 경제관료가 직접 프라이싱(가격결정)을 하고 나선 것이다. 바꿔 말해 '싼 지금 뭐든 사라'는 메시지다.

그렇다면 일견 성공한 듯 보이는 엔저 드라마의 결말은 무엇일까. 중기적 관점에서는 일본국채 발행의 증가와 인플레이션 상승이 일본 국채가격의 하락을 가져오는 문제가 거론된다.

앞선 신 교수는 "문제는 기존 국채 가격의 하락인데 일본 국채 발행 규모가 상당하고 자국 내에 (보유가) 집중된 탓에 개인과 금융기관이 감당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일본국채 가격 하락이 가계의 소비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금융권의 부실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일본 국채 발행 잔액은 940조엔. 그 중 외국인의 보유 비중은 8.68%에 불과하다. 일본은행이 2014년부터 76조엔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실시할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과연 일본국채 가격의 하락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또한 일본은행이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행히 아직까지 일본 국채금리의 급등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12월 아베 총리의 당선과 함께 소폭 상승했지만 이후 0.7~0.8% 수준에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주가의 반등 등 금융시장의 반응과는 별개로 실물시장의 개선이 어렵다는 전망도 관측된다.

자본시장연구원 주현수 연구위원은 '양적완화정책이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자율이 균형수준보다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되는 경우 시장에 자본을 공급하려는 유인은 상대적으로 작아진다"며 "투자를 활성하려는 정책당국자의 의도와는 달리 실제적인 투자 및 자본조달활동이 오히려 약화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실업률 절반으로 떨어져야…"정책실패 시 신뢰회복 요원"

다른 한편에서는 과연 일본정부가 약속한대로 2%의 물가상승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과 교수는 "중앙은행이 국채를 사들이는 것은 부채를 화폐화한다는 점에서 하이퍼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이론적으로는 존재한다"며 "하지만 그것은 아주 최악의 상황으로 일본이 그 정도까지를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오히려 지금 일본으로서는 2%의 인플레이션율을 과연 달성할 수 있는가가 더 큰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율과 실업률의 역의 관계를 고려할 때 일본이 2%의 인플레이션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실업률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낮춰야 하는데 과연 가능하겠냐는 지적이다. 일본의 지난해 11월과 12월 실업률은 각각 4.1%, 4.2%다.

장기적 관점에서는 버블을 통한 경기부양이 일본의 성장잠재력 확충에 기여하지 못할 경우, 경제가 더 큰 나락으로 향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권의 한 경제정책 전문가는 "일본은행은 이번 정책의 성공조건으로 성장잠재력 확충과 정부의 신뢰확보 등을 거론한다"며 "버블을 통한 경기부양이 성장잠재력을 확대시키지 못할 경우 경기침체가 더욱 장기화될 수 있으며, 실패로 인한 신뢰훼손이 향후 정책집행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사진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23일 발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첫 상업발사체 '한빛-나노'의 발사를 한국시간 오는 23일 오전 3시 45분에 재시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20일 발사를 앞두고 추진제 충전 과정에서 2단 액체 메탄 탱크 배출 밸브의 간헐적 미작동을 확인하고 발사를 중단했다. 해당 밸브는 발사체 상단부 압력 제어를 담당하는 부품으로, 작동 불량 시 탱크 파열 가능성이 있어 안전을 고려해 예방적으로 발사를 중단했다.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발사체 전경 [사진=이노스페이스] 2025.12.21 biggerthanseoul@newspim.com 이후 점검 결과 배출 밸브 외 추가 이상은 없었으며, 예비품으로 교체가 가능한 상태다. 발사 일정은 브라질 공군과의 협의를 거쳐 발사 윈도우 마지막 날인 12월 22일(브라질 시간) 오후 3시 45분으로 확정됐다. 다만 당일 비 예보가 있어 기상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번 발사로 고객 위성 5기를 고도 300km, 경사각 40도의 지구 저궤도에 투입하고, 비 분리 실험용 탑재체 3기에 대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김수종 대표는 "발사체 개발과 발사 운용은 고난도 기술 영역인 만큼 남은 시간 면밀히 점검해 안전하고 성공적인 발사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12-21 17: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